▶ 주가 21일 최대 폭 하락… 투자은행들 하향 전망
윌셔은행(행장 유재환)에 실적 비상이 걸렸다. 올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올 들어 최대 폭 하락했고 투자은행들은 하향전망을 내놓기 바쁘다. 예대율 관리 등 한쪽으로 편중된 은행 경영의 중심추가 실적에 중압감을 줬다는 지적이다.
윌셔는 올 2분기 주당 20센트의 순익을 올렸다고 최근 밝혔다. 당초 월가가 예상한 순익 전망은 21센트로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
순이자마진(NIM)은 3.59%로 지난해 2분기 4.35%에 비해 떨어졌다.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모두 약세를 면치 못해 ROA는 1.39%로 1년 전 1.62%보다 낮아졌고 ROE 또한 12.77%에서 12.12%로 하락했다. 금융전문지 아메리칸 뱅커를 비롯해 독립은행가협회(ICBA) 등이 최근 엄선한 ROE, ROA 우수 은행 순위에서 각각 전국 4위와 5위를 기록했던 ‘수익률의 제왕’ 윌셔가 2분기에는 맥을 못 췄다.
증시는 즉각 반응했다. 실적 발표 이튿날인 21일 윌셔은행 주가는 0.64달러가 하락한 12.09달러로 장을 마쳤다. 5.03%의 하락폭은 올 들어 최대 낙폭으로 기록됐다.
평균 하루 30만~50만주의 거래량이 이날 118만주를 넘어서며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윌셔 주가는 22일 0.41달러(3.39%) 가량 회복했지만 장외거래에서 0.04달러 하락세로 돌아섰다.
투자은행들은 앞 다퉈 윌셔 주식의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샌들러 오닐은 ‘매수’(Buy) 의견에서 ‘중립’(Hold)으로 전망치를 낮췄다. 키프 브루옛은 ‘시장수익률 초과’(Outperform) 의견을 ‘시장수익률 수준’(Market perform)으로 하향조정했고 이미 맥커리, 레이먼 제임스는 이달 들어 키프 브루옛과 마찬가지로 윌셔 주식의 매수 의견을 거둬들였다.
윌셔은행 경영진과 투자은행 애널리스트들이 2분기 실적을 집중분석한 21일의 컨퍼런스 콜에서도 직격탄이 오갔다.
샌들러 오닐의 애런 디어 애널리스트는 “다소 실망스런 성장세”라며 “NIM은 개선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키프 브루옛의 줄리아나 밸리카 애널리스트는 “당초 목표로 제시한 연간 5억5,000만달러의 모기지 실적은 언제 올릴 것이냐”고 직접화법을 구사했다.
이에 대해 윌셔 경영진은 “지난 1분기는 윌셔은행 설립 후 최대 분기 실적이었고 2분기 소폭의 하강 이후 3분기에는 정상화될 것”이라며 “모기지 목표는 분기당 1억2,000만달러 수준으로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설명이 불만족스러웠던지 두 투자은행은 컨퍼런스 콜 이후 윌셔의 주식 전망치를 낮췄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예대율을 낮추기 위해 대대적으로 벌인 예금 캠페인이 악재가 됐을 것”이라며 “15개월 CD에 1.2% 금리를 약속한 예금 캠페인이 비용 증가로 이어지며 실적에 부담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윌셔은행의 알렉스 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본지와 통화를 통해 “2분기 감소한 대출 규모는 미처 실적에 반영되지 않은 대출건과 청산된 것들이 맞물린 단기적인 현상”이라며 “단단한 기반의 기존 핵심수익성과 튼튼한 파이프라인으로 3분기 전망은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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