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3개 한인은행 2분기 실적]
‘BBCN과 한미는 웃고, 윌셔는 울었다.’상장 한인은행 3사의 2분기 실적 결과에 은행가가 들썩이고 있다. BBCN이 안정적인 성적을 거뒀고 한미는 괄목 성장한 반면 윌셔는 어닝 쇼크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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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N은 다소 밋밋한 성적이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증시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한미는 자산 규모가 소폭 줄었지만 월가의 예상이던 37센트를 뛰어넘는 주당 44센트의 순익을 올렸다. 그러나 윌셔는 어렵게 오른 주가 12달러 고지에서 밀려나며 경영진이 자사주 매입에 나설 정도로 다급한 처지가 됐다.
한미의 도발도 있었지만 2분기 이들 3개 은행 실적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대목은 신규 대출 추이다. 2분기 한미는 2억810만달러 신규 대출로 BBCN(3억6,020만달러)과 윌셔(2억9,290만달러)를 맹추격했다.
아직 격차가 분명하지만 지난 1분기에 비하면 상전벽해 수준이다. 올 1분기 3개 은행의 신규대출 규모는 윌셔가 3억9,77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BBCN이 3억5,080만달러였다. 한미는 고작 1억3,490만달러로 윌셔의 3분의 1 수준이었지만 2분기에 2억달러 선으로 나란히 섰다.
분기별 신규 대출액이 한미가 1분기에 비해 2분기 7,320만달러 늘어난 반면 윌셔는 1억480만달러 줄었고 BBCN은 1,020만달러 증가했다.
금종국 한미은행장은 23일 컨퍼런스 콜에서 “인수한 센트럴 뱅콥의 텃밭인 텍사스, 일리노이, 버지니아, 뉴저지에서 성과가 좋았고 2분기 문을 연 뉴욕과 조지아의 론 오피스도 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대출 시장을 한미에 내준 윌셔는 대신 2분기 내내 예금 확보에 열을 올려 예금 잔액이 2억6,779만달러 증가했다. 반면 한미는 1억1,294만달러, BBCN은 4,496만달러 각각 예금을 뺏겼다.
윌셔의 반격에도 불구하고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내막을 들여다보니 예금에 지급하는 이자 비용이 2분기에 윌셔는 566만1,000달러로 지난해 2분기 348만6,000달러보다 62% 증가했다. BBCN이 797만7,000달러, 한미가 380만2,000달러의 이자비용을 지출했지만 증가율이 각각 10%와 20.6%에 그친 것에 비하면 윌셔가 과도했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심상찮은 조짐에 유재환 행장이 23일 1만1,000주의 자사주를 주당 평균 12.1달러에 매입했지만 이미 일제히 거둬들여진 투자의견 앞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고 24일 주가는 11.92달러로 장을 마쳤다.
한편 BBCN은 외형 성장 속도에 못 미치는 수익성 개선에 대한 일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디지만 꾸준한 성장세로 주목을 이끌어냈다. 22일 주가는 장중 한때 52주 최고치인 15.71달러를 기록했고 투자 리서치 전문회사인 잭스(Zacks)는 23일 BBCN 주식을 ‘강력매수’(Strong Buy) 종목으로 지정했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금리인상을 앞두고 세 은행이 택한 상반된 전략이 2분기 실적에서 일부 결과로 확인됐다”며 “3분기에는 윌셔의 반등세와 한미의 상승세가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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