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재정상황 파악, 지출 우선순위 정해야
▶ 이 물건 꼭 필요한가 샤핑 전 물어 절제생활… 부업 등 수익창출 노력
● 하루살이 인생서 벗어나려면
‘하루살이 인생’이라는 말이 있다. 그 날 벌어 그 날 먹고사는 ‘궁핍한 삶’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영어로는 ‘living paycheck to paycheck’라고 한다. 페이체크에 의지해 빠듯하게 먹고 산다는 뜻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서민들의 고단한 삶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사람들이 하루살이로 전락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실직 등 자신의 의지로는 통제할 수 없는 외부적 요인으로 궁지에 몰리기도 하지만 잘못된 선택의 결과로 궁핍한 삶을 자초한 경우도 많다.
일부는 약간의 노후자금을 마련해 두었지만 이를 모두 은퇴계좌에 묻어둔 탓에 일자리를 잃기 무섭게 곧장 재정적인 위기에 빠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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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신의 금전상황을 파악하라
저축 웹사이트 머니세이빙맘 닷컴(MoneySavingMom.com)의 창업주인 크리스탈 페인은 얼마 전 컨퍼런스에서 한 여성으로부터 상담요청을 받았다. 그 여성은 매달 돈에 쪼들린다고 털어놓았다. 적자인생이라는 얘기다.
그녀는 만성 적자를 메우기 위해 자신의 집에 비즈니스를 오픈할 계획이라고 털어놓았다. 자택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돈벌이를 하겠다는 그녀의 아이디어는 나쁘지 않다. 문제는 그녀가 그때까지 서면으로 된 예산안조차 마련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한마디로 자신의 금전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런 사람이 사업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넌센스다.
어떤 상황에서는 빚 청산을 위해 추가로 돈을 벌어들이는 것이 아예 필요치 않은 경우도 있다. 모든 경비를 커버하기에 충분한 벌이가 있으면서도 무분별한 지출로 적자를 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돈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자기절제(self discipline)가 문제인 케이스다.
재정고민 상담원이자 ‘피스컬 피트니스 피닉스’의 오너이기도 한 켈사 딕키는 자기절제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면 매번 월급날 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지출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딕키는 먼저 모든 고지서(bill)와 액수 등을 기입한 명단을 작성한 후 만기일에 맞춰 차례로 지불할 것을 권했다. 엑셀 스프레드시트를 동원할 필요도 없다. 그저 컴퓨터 모니터에 페이먼트 날짜를 적은 쪽지를 붙여놓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딕키는 이와 함께 점차적으로 최소한 3개월 앞의 계획서를 작성해 여기에 필요한 경비 조달안을 마련할 것을 권했다.
2. 지출삭감
수입과 지출을 살펴 애써 긴축 예산안을 작성했음에도 불구하고 남는 돈이 전혀 없다면 첫 번째 해야 할 일은 과감한 경비 삭감이다.
장기간 여윳돈이라는 안전그물 없이 생활했던 로라 존스(38)는 몸에 밴 근검절약으로 어려운 시기를 버텨낼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학자금 빚을 진 채 졸업한 그녀는 박봉에 의지해 생활하면서 “돈 안 쓰고 지내는 법”을 터득했다. 지금은 빚을 모두 청산했지만, 여전히 지출에 신경을 쓴다.
물건을 구입할 때마다 그녀는 “현찰을 지불하고서라도 이것을 꼭 사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대답이 ‘No’로 나오면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니라는 판정을 내린다.
페인은 생전 처음 검소한 생활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자신의 웹사이트에 ‘매년 100달러를 절약하는 52가지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기나긴 돈 절약 아이디어 목록을 올려놓았다.
여기에는 ▲외식 대신 도시락을 싼다. ▲겨울에는 난방기 온도조절기를 3~4도 아래로 돌려놓는다. ▲바깥 볼 일을 한데 모아 개스비를 줄인다. ▲집에 사다 놓은 음식물을 모두 먹고 육류섭취를 줄인다 등과 같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 정도로 큰 절약을 하기 힘들 것처럼 보이지만 페인은 자신의 제안을 충실히 따를 경우 연 5,000달러의 경비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러나 딕키는 52가지 방법을 모두 시행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우선 한 분야의 경비를 줄이는 것으로 시작하라는 충고다. 지출습관의 ‘허당’을 잡아낸 후 해당 분야의 지출에 제한을 두는 식이다. 예를 들어 유흥비 지출이 유난히 많다 싶으면 이 분야의 지출을 대폭 삭감하라는 얘기다.
3. 수입을 늘릴 방법을 찾아라
페이체크에 전적으로 목매는 삶에서 벗어나려면 가용현금을 늘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소득창출 아이디어는 경비삭감 옵션만큼 많지는 않아도 그리 적은 것도 아니다.
부업을 잡고 기회가 닿는 대로 승진 신청을 하며 살림살이를 정리해 크레이그리스트나 이베이, 혹은 위탁판매 업소에 불필요한 아이템들을 파는 것도 고려해볼만하다.
또 고임금 일자리를 잡기 위해 학교로 돌아가 추가 교육을 받는 것 역시 나쁘지 않다. 시간과 돈이 드는 선택이긴 하지만 하루살이 사이클을 끊는데는 추가소득보다 더 좋은 처방이 없다. 물론 지출이 소득증가에 비례해선 안 된다.
4. 밝은 미래에 초점을 맞춰라
일부 사람들에게 페이체크에 의지해 근근이 살아가는 삶은 일시적일 수 있다. 임금 인상이라든지 양육비 등과 같은 추가 소득이 예정된 경우도 있다.
페인은 궁핍한 삶이 영구히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돈에 쪼들린 것은 남편이 법대를 졸업할 때까지 초긴축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결정의 결과였다.
하지만 소망이 있건 없건 힘들긴 마찬가지다. 그녀는 중고품 할인상점인 드리프트 스토어에서 옷을 사 입을 수도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3년, 혹은 3년반만 버티면 사정이 호전될 것이라는 확신에 이를 악물었다.
물론 여윳돈이 조금 있으면 좋겠지만 페이체크-투-페이체크 생활방식은 현금흐름보다 개인의 마음상태와 더 큰 관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딕키는 “클라이언트 중에는 연 소득이 40만달러나 되지만 재정적 문제로 고생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3만달러의 연 소득만으로도 만족스런 삶을 사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페인은 임금에 의존해 근근이 사는 사람들은 그것이 스스로의 선택의 결과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달 조금씩의 지출삭감을 통해 꾸준히 돈을 모아간다면 다소 시간이 걸리긴 해도 분명 숨 막히는 팍팍한 삶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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