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RB 금리인상 시기 불확실성 등
▶ 중국 새로운 환율체계 주목
■ 뉴욕증시 ‘블랙 프라이데이’ 분석
뉴욕증시가 중국 발 악재로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았다. 2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530.94포인트(3.12%) 내린 1만6,459.75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부터 이틀간의 낙폭은 무려 888.98포인트로 금융위기였던 2008년 11월19일과 20일 이틀간 기록한 872.46포인트 하락을 압도하는 최대 낙폭으로 기록됐다. 우량주 위주의 S&P 500지수는 64.84포인트(3.19%) 하락한 1,970,8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1.45포인트(3.52%) 밀린 4,706.04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과 그리스의 저주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와 더불어 중국 경기가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다는 통계치가 확인되면서 공포감을 키웠다.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7.1로 77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최근 소비 감소세와 더불어 중국 경기부진이 예사롭지 않음을 확인시켜 준 셈이다.
아시아에서 중국이 휘청거렸다면 유럽에서는 또다시 그리스가 문제아로 떠올랐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전날 조기총선을 위해 사퇴한 후 여당인 급진 좌파연합(시리자)에서 25명의 국회의원이 탈당해 구제금융에 반대하는 신당을 차렸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은 예민하게 반응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46.5%나 오른 28.03을 기록했다. VIX는 이미 이달 들어서만 100% 이상 급등해 1990년 이후 25년 만에 가장 큰 월간 상승률을 보였다.
미국 정부가 증시 안정을 위해 중국 당국과 상호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강력한 시그널을 보냈지만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지는 못했다.
▲기술주 폭락, 세계 증시 휘청
이날 뉴욕에서는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기술주의 낙폭이 4.21%로 가장 컸다. 뒤를 이어 에너지가 3.48%, 임의 소비재 3.29%, 헬스케어 3.16%, 금융 3.12%, 필수 소비재 2.61%, 원자재 2.47%의 순으로 하락했다.
종목별로도 참사가 벌어졌다. 애플은 6.12%가 급락하며 52주래 고점에서 20% 이상 하락을 의미하는 ‘약세 영역’으로 떨어졌다. 애플과 함께 대장주들로 꼽히는 프록터앤갬블(P&G), IBM, 엑손모빌, 인텔, 월마트, 캐터필러,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 셰브론, 듀폰 등이 한꺼번에 약세 영역으로 들어갔다.
글로벌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4.27%나 내려 지난 3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일본의 닛케이 225지수는 2.98%,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도 1.53% 떨어졌으며 북한의 도발 위협까지 겹친 한국의 코스피는 2.01%가 밀렸다.
유럽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2.83%, 독일 DAX는 2.95%, 프랑스 CAC 40도 3.19% 빠졌다.
다만 국제유가는 꾸준히 하락해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87센트(2.1%) 낮아진 40.45달러에 장을 마쳐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금주 유가는 4.8% 떨어져 8주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으며 1986년 이후 주간 기준으로 최장기 하락세를 기록했다.
▲중국발 불안 진화할 재료 절실해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발 불안을 극복할 긍정적인 소식과 경제지표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최근 급락세가 저가 매수 기회라는 시각도 있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 불확실성 이외에 중국시장의 여파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는 전 세계 금융시장의 출렁거림에 춤을 추는 양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제이콥 루 미 재무장관은 중국 국무원 부총리인 왕양과 전화통화에서 “오바마 정부는 중국이 새로운 환율 체계를 어떻게 시행할 것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또 재무부는 루 장관과 왕 부총리가 오는 9월 중국 시진핑 주석의 워싱턴 방문에 대해 논의했다고 덧붙이며 공포심리 차단에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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