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4∼28일 뉴욕증시는 중국 증시 안정 여부와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주택시장 등의 각종 경제지표를 주목할 전망이다.
증시는 지난주 전세계 금융시장에 불어닥친 중국발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전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로 당겨진 방아쇠가 신흥국 외환시장과 경제를 관통하며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을 가져왔다.
MSCI 신흥국 지수는 4년래 최저치로 내렸고, 범유럽 증시 지수인 Stoxx 600은 6.5%가 하락해 2011년 이후 가장 큰 주간 낙폭을 보였다.
말레이시아 링릿화는 미 달러화에 한 주간 2.3%, 한국 원화는 1.8%가 절하됐다.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와 금융시장을 가진 미국도 예외가 아니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조정영역에 들어섰다. 다우지수가 52주래 최고치 대비 10%가량 하락했기 때문이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지난 21일 하루에만 46%가 급등하며 한 주간 118%가 올랐다.
VIX 종가 28.03은 유럽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 사태가 있던 2011년 위기 당시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정부도 증시의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중국 당국과 상호 긴밀히 연락하고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냈지만,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기에 역부족이었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지난 4년 동안 조정을 겪지 않아 참가자들이 안주해온 측면이 있다며 그 반작용으로 VIX가 30대로 진입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번 주에는 경제지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의 연설 등이 풍성하게 대기해 있지만, 무엇보다 중국 시장 안정이 관전포인트다.
미국과 중국의 고위 당국자 통화 후 중국 정부가 어떤 조치에 나설지 주목된다.
중국은 오는 9월3일 주요국 정상을 초청해 대규모 열병식을 포함한 ‘항일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를 앞두고 있다.
또 증시 급락 배경에는 미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도 있었던 만큼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과 2분기 GDP 잠정치도 중요하다.
지난달 말에 나온 2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는 연율 2.3%(계절 조정치)로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2.7%를 하회한 바 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주중 나올 경제지표들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는 미국 경제의 건강함을 증명해 보인다면 대외변수로 확대된 불안심리가 누그러들 수 있다며 추가 하락이 저가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내놨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은 17.5배로 5년래 최고치였던 한달전의 18.9배에서 내렸지만 지난 5년간 평균인 16.1배보다 여전히 높다.
이들은 하지만 중국의 위안화 절하 이후 전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이 3조3천억달러가 줄었고 기술적인 주요 지지선이 깨졌기 때문에 현 상황의 진앙인 중국 시장과 원자재시장 등을 고려하지 않고 막연히 낙관론을 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주간 단위로는 뉴욕증시의 전 지수가 내렸다.
다우지수는 5.82%, S&P 500 지수는 5.77%, 나스닥 종합지수는 6.78%가 하락하며 한 주를 마감했다.
지난주 유가는 4.8% 떨어져 1986년 이후 최장기인 8주 연속 하락했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0.45달러에 마쳐 2009년 3월 초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지난주 금가격은 안전자산 매입세로 4.2% 올라, 지난 1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률을 보였다.
금가격은 온스당 1,159.60달러에 마감돼 지난 7월 8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과 마찬가지 이유로 10년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연 2.041%로 떨어져, 지난 4월 말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채권의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24일은 7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국가활동지수(CFNAI),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등이 있다.
25일은 6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2분기와 6월 주택가격지수, 8월 마르키트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 7월 신규주택판매,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8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 등이 나온다.
26일은 7월 내구재수주실적, 뉴욕 연방준비은행 언론 브리핑,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석유재고가 있다.
27일에는 2분기 기업이익 예비치,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2분기 GDP 수정치, 7월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판매, 8월 캔자스시티 연은 제조업활동지수, 외국중앙은행 미 국채 보유량, 잭슨 홀 심포지엄(27일~29일) 등이 예정됐다.
28일은 7월 개인소득 및 개인지출, 8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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