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시장 상호의존성 탓 악순환, 국제유가도 6년6개월만에 최저치
▶ 미 내달 금리인상 영향있나 촉각
2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대형 전광판에 다우지수가 588.47포인트나 급락, 1만5,871.28에 마감했다고 플래시되고 있다.
24일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우려 및 중국 증시 8년래 최대 폭 하락에 영향을 받아 4% 가까이 동반 하락했다.
투자심리가 급랭하며 아시아, 유럽 증시가 동반 하락했고 중국의 수요 부진 전망에 국제 유가도 6년6개월래 최저치로 낮아졌다. 중국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 가운데 금주 줄줄이 예고된 미국 경제지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중 한때 1,000포인트 급락
다우지수는 이날 시작하자마자 약세를 보였고 개장 6분 뒤 무려 1,089포인트가 폭락한 뒤 등락을 거듭했다.
장중 긍정적인 경제지표가 발표됐지만 제대로 힘을 써보지도 못했다. 시카고연방준비은행이 85개 경제지표를 가중 평균해 산출하는 7월 전미활동지수(National Activity Index)가 6월의 -0.07에서 +0.34로 개선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포지수’인 변동성지수(VIX)가 지난 주말에 비해 45.34% 급등한 40.74를 기록하는 등 불안감을 불식시키지 못했고 결국 이날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588.47포인트(3.58%) 급락한 1만5,871.28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77.68포인트(3.94%) 하락한 1,893.21에, 나스닥지수는 179.79포인트(3.82%) 떨어진 4,526.25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6월 말 이후 두 달여 동안 10% 가까이 급락하며 10일간 7.67% 하락을 기록한 2001년 9·11테러 당시 하락폭을 넘어설 만큼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2.21달러(5.5%) 떨어진 38.24달러에 마쳤다. 이는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다.
▲상호 의존성 탓 글로벌 도미노
이날 폭락의 원인은 단연 중국 증시였다. 전날 상하이 종합지수는 296.84포인트(8.49%) 폭락한 3,209.91로 마감했고 이는 2007년 2월27일(8.84% 하락) 이후 8년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 원리를 무시한 ‘관제 증시’의 한계성이 도마에 오르며 각종 부양책마저 신뢰를 잃었고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증시와 상호 의존성 탓에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올해 최대 규모 외국인 매도 탓에 1,820선까지 밀려났다. 서울증시에서 외국인은 7,282억원, 프로그램 거래로 5,647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고 지수는 46.26포인트(2.47%) 급락한 1,829.81에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 225지수가 4.61% 하락했으며 유럽도 휘청거려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4.67%,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30지수는 4.70% 떨어졌다. 최근 중국 경제 성장이 한층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글로벌 금융시장 곳곳에서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난 탓이다.
단기간 지수 하락세가 가파르게 나타나면서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다소 약화됐다. 물가 상승률 기대가 떨어진 데다 세계 금융시장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무리하게 금리를 올릴 것이냐는 우려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전망은
중국 증시의 추가 하락이 예견되는 가운데 미국 증시의 향방을 가를 변수로 시장 움직임과 경제지표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이 8월 마지막 주는 미 컨퍼런스 보드의 소비자 기대지수(25일), 내구재 주문(26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27일), 7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28일) 등 굵직한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지표들이 기대치에 부합한다면 증시 일부 회복은 물론, 금리 인상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도 오는 9월3일 전승절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준비하는 가운데 내수 부양을 노리고 있어 언제든지 지급 준비율을 낮추는 등 유동성 공급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 최악은 피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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