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원은 세후 순수입으로… 여행·샤핑 계획 땐 반영해야
▶ 너무 빠듯하지 않게 여유를… 예산안 최대한 지켜야 효과
■ 예산안이 실패하는 5가지 이유
예산을 짜는 것은 금전관리의 기본이다.
하지만 예산을 세운다 해서 재정관리가 물 흐르듯 원활하게 이뤄지리라는 보장은 없다.
결국 현실성 있고, 책임질 수 있는 예산안을 마련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인데이게 생각처럼 쉽지 않다.
1. 비현실적 가정
예산은 내 돈이 현재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앞으로 흘러가야 할 올바른 방향은 어디인지 평가하는 작업을 거쳐 작성된다.
그러나 지출계획을 세우면서 현재 갖고 있는 자금을 비현실적으로 할당한다면 예산은 ‘불통’으로 끝나게 된다.
예산에 경비를 누락시켰다든가 특정 항목의 지출을 과소평가하는 바람에 부득이 다른 항목의 경비를 줄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놓치는 등의 실수를 범할 수 있다.
정직하고 꼼꼼하게, 또 정기적으로 지출을 추적하고 이에 맞춰 예산을 계속 조정해 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월 모기지 페이먼트와 같은 정기적인 경비를 빼먹고 예산을 짜는 멍청이는 없다. 하지만 비정기적이거나 1년에 한두 번씩 돌아오는 지출항목을 깜빡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자동차 보험, 명절 선물, 결혼 후 첫 번째 바캉스 자금 등이 여기에 속한다.
단발성 지출도 자주 나오게 마련이다. 한번 짜놓은 예산을 매달 재탕하지 말고 계속 업데이트 시켜줘야 한다.
2. 세후 수입
예산의 수입란에 총급여액을 집어넣는 것은 잘못이다.
시간당 임금에 근로시간을 곱한 시급 합산액을 수입으로 잡아놓는 것도 ‘정답’이 아니다.
예산을 짤 때 필요한 수입은 소득세를 제하고 남은 잔액을 말한다. 간단히 말해 세후 수입이다. 연방세, 주세, 지방세를 모두 제한 순수 가용수입인 셈이다.
이처럼 지출항목별로 예산을 할당할 때는 당연히 세후 순수입을 재원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집으로 가져오는 세후수입이 아니라 세금을 떼지 않은 세전수입에 맞출 경우 애써 균형예산을 짜놓았다 하더라도 세금에 해당하는 만큼의 비용이 추가되는 셈이기 때문에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3. 재정목표 반영
예산이란 마치 매월 새로 작성해야 하는 리스트, 혹은 플랜과 같다.
이 월간 플랜에 작성자의 재정목표를 반영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재정목표가 없다면 예산을 세워야 할 목적과 동기를 상실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재정목표라는 게 도대체 무어냐는 질문이 나오게 마련이다. 용어 자체는 묵직하게 들릴지 몰라도 사실은 아주 간단한 개념이다.
이번 달에 바캉스를 가고 싶다거나 새 옷을 장만하고 싶다는 단기적인 욕구가 들면 이를 예산에 반영해 자금할당을 받아야 한다. 여기서 바캉스를 가고, 새 옷을 사는 것이 바로 예산 작정자의 재정목표다.
단기적인 재정목표와 함께 은퇴에 대비한 노후자금 마련, 혹은 홈 다운페이먼트를 위한 저축 등의 장기적 재정목표도 일찌감치 생각해 두어야 한다.
개인의 목표와 가치가 반영된 예산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버짓이다.
4. 복병에 대비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출을 최대한 엄격히 제한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월간 저축 목표를 고수할 것이라는 의도와 결의를 가지고 빡빡한 예산을 세울 것이다.
그러나 바로 이런 고지식한 태도가 비현실적인 재정지침을 만들어낸다.
현실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무작위적 경비는 수시로 발생할 수 있다. 미리 예상할 수 없는 경비에 대비해 미리 여유 공간을 마련해 두지 않으면 예산은 한순간에 뻐그러지게 된다.
월말에 2,000달러짜리 자동차 수리비를 내야 하는데 이를 커버할 비상금이 없다고 가정해 보자.
언제 자동차가 고장 날 것인지, 그로 인한 수리비가 얼마나 들 것인지 미리 알 도리가 없으니 당연히 예산에 잡히지 않은 지출이 발생하게 된다.
그렇다고 수리비를 외상으로 할 수 없으니 결국 신용카드를 긁든가 아니면 개인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이때 크레딧 스코어가 좋지 않으면 호된 이자를 감수해야 한다.
이런 종류의 경비에 대비한 공간을 전혀 남겨두지 않아 문제가 발생할 경우 많은 사람들은 예산 자체를 무용지물로 여기곤 한다.
하지만 아예 외면을 하지 말고 예비비를 편성해 비상시 백업 자금을 마련해 두는 등 정기적으로 예산조정을 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5. 적절한 사용
예산작성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주된 이유는 그것을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출을 추적해 기껏 예산을 세운 후 이를 무시해 버릴 이유가 없다.
스프레드시트에 숫자들을 집어넣거나 예산편성 앱(bugeting app)으로 어카운트를 열기만하면 요술처럼 모든 게 자동적으로 술술 풀리는 것이 아니다.
예산을 짜려면 상당한 품을 팔아야 한다.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라는 얘기다.
일단 예산을 세운 뒤에는 자주 들여다보면서 재정적인 규율이 적절히 잡힌 상태인지, 올바른 길을 따라가고 있는지 이전의 예산들과 수시로 비교해 보아야 한다.
수입과 지출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면 돈 관리의 효율성이 높아진다. 다만 한 가지 명심할 점은 현실적인 예산을 작성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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