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비부머 사업가들 은퇴하고 차세대 등장
▶ 젊은 세대가 매입하면서 사업주들 세대교체
종업원 40명 연매출 550만달러의 사업체인 바이맥은 최근 에콰도르 출신 엔지니어 산토스에게 팔렸다. 베이비 붐 세대가 60대로 접어들면서 업체를 내놓고, 이를 40대가 사들이며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
오하이오, 데이튼에 있는 주물 공장 바이맥 코퍼레이션의 젊은 사장 로베르토 산토스(가운데)가 댄 비자로(왼쪽), 빌 조단 부사장들과 함께 섰다. 비자로와 조단은 바이맥의 전 주인들이다.
60대 중반인 댄 비자로와 빌 조단이 오하이오, 데이튼에 있는 바이맥 코퍼레이션에서 처음 일을 시작한 것은 대학 재학 중일 때였다. 대학 졸업 후 이들은 이 공장의 제조 및 엔지니어링 중역으로 취직을 했다. 그리고는 또 한 직원과 함께 셋이 출자해서 이 회사를 사들였다. 수십년 공들였던 이 회사는 최근 젊은 주인의 손으로 넘겨졌다. 베이비 붐 세대가 60대로 접어들면서 그들이 운영하던 소규모 사업체들이 새 주인을 맞고 있다. 미 전국에서 사업주 세대교체의 물결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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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로와 조단의 사업은 번창했다. 40명 직원을 둔 이 회사의 연 매출은 약 550만달러이다. 그런데 사업을 시작한지 거의 30년이 된 지금 그들은 60대에 접어들었고, 얼마나 더 오래 사업을 계속할 수 있을 지 가끔 생각을 해보곤 했다.
또 한명의 동업자인 로저 리디는 벌써 몇 년 전부터 은퇴해서 플로리다로 이사 가겠다는 말을 해왔었다. 바자로와 조단은 리디의 지분을 사들이는 것을 포함해 여러 가지 가능성들을 고려해보다가 결국은 사업체를 파는 게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나이를 생각해 볼때 조만간 일을 줄여야 할 때가 되었다는 자각이 든 것이다. 동년배의 많은 비즈니스 소유주들이 지금 같은 생각들을 하고 있다. 불경기가 막을 내리고 경제가 좋아지기 시작하면서 매매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자, 지난 수십년 사업을 키워왔던 베이비 붐 세대 사업가들이 사업체를 내놓고 있다.
이들 작은 사업체의 주인이 세대교체를 하는 것인데 그 과정에서 사업주들의 얼굴이 바뀌고 있다. 사업체를 사들이는 젊은 세대에서 소수인종과 여성 비율이 현격하게 높아지고 있다. 이런 추세는 결과적으로 부의 패턴을 바꿔놓게 될 것이다.
지난 6년 동안 전국에서 매물로 나온 소규모 사업체의 숫자를 보면 지금이 최고 수준이다. 매매가 끝난 숫자도 계속 늘고 있고 매매 중간가도 1년 전과 비교해 12%가 올랐다.
사업체를 내놓는 이유는 다양하다. 미국 경제가 나아지고 있는 것이 큰 이유 중의 하나이다. 한편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은 사업체 매매자들 중 60대와 7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는 사실이다. 나이가 들면서 사업에서 손을 뗄 때가 되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 수십년 동안 사업체 매매가 이렇게 활발한 적을 없었다. 그리고 대부분 베이비 붐 세대이다“라고 오하이오 콜럼버스, 헌팅턴 은행의 켄 코넬 세일즈 디렉터는 말한다.
“소규모 사업체 주인들에게는 사업체가 은퇴 자금이지요. 가진 걸 몽땅 거기에 집어 넣었으니까요.”
지난 2008년, 2009년, 2010년에 베이비부머들은 사업체를 팔려고 내놓았다가 접어야 했다. 시장이 완전히 얼어붙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2012년, 2013년, 2014년 되면서 상황이 좋아지자 이제 사업체를 다시 내놓을 준비가 되었다.
바이맥의 공동 사장들은 사업체 매매를 위해 온라인 사이트에 광고를 냈다. 그것이 에콰도르 출신 기계공학 엔지니어인 로베르토 산토스(46)의 눈길을 끌었다.
산토스는 가족들이 운영하던 회사에서 일하며 거의 평생 라틴 아메리카에서 살아왔다. 그런데 그 업체를 4년 전 한국 기업이 사들이면서 그는 휴스턴의 그 회사 사무실로 전근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그는 뭔가 자기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7개월 동안 매물로 나온 사업체들을 살펴보고, 후보 10군데에 대한 정보를 모은 후 2군데를 직접 찾아가 보았다. 그러던 차 바이맥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는 4개월 전 그는 바이맥 회사와 부동산 등 자산 모두를 250만 달러에 사들였다.
산토스는 미국 차세대 소규모 사업체 주인의 전형이다. 백인남성 일색이던 이전 세대에 비해 차세대 소유주들 중에는 유색인종, 여성이 많다.
관련 조사기구가 사업체 구매자 관련 조사를 실시한 바에 따르면 매입자가 흑인, 아시안, 히스패닉 등 소수계인 경우가 30세에서 49세 연령층에서는 30% 이상인 반면 65세 이상에서는 8%에 불과하다.
젊은 연령층에서는 여성의 비율도 훨씬 높게 나타났다. 65세 이상 중에서는 9%인 반면 49세 미만 연령층에서는 20% 이상이 여성이다. 이는 유색인종, 여성들의 경제력이 향상되고 이들의 사회적 상향 이동이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오하이오의 주물공장 바이맥에서 비자로와 조단은 사업체를 판 후에도 여전히 매일 출근을 하고 있다. 비카로는 제조부문 부사장, 조단은 엔지니어링 부사장을 맡고 있다. 64세 동갑인 이들은 아직 일에서 손을 뗄 생각이 없다.
“여기서 은퇴를 하면 우린 둘 다 다른 일자리를 찾아나서게 될 것”이라고 비카로는 말한다.
새 사장인 산토스 역시 이전 주인들이 곁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 그들로부터 사업에 관해 배울 것이 많기 때문이다.
사업체를 팔 계획이라면 최소한 1~2년 전부터는 계획을 세우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집을 팔려면 페인트칠을 다시 하듯이 사업체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회계 기록이 깔끔하게 정리되어야 하고 매일 매일의 작업이 원활하게 잘 돌아가야 한다.
베이비부머들의 사업체 매매 물결은 앞으로 몇 년 더 계속될 전망이다. 마음으로는 팔고 싶지 않아도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경우도 많다. 일이 너무 힘들어서 몸이 더 이상 감당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한편 사업체를 팔기에는 지금보다 적기가 없다. 사업체 매입 희망자들이 지난 몇 년 사이 지금 최고로 많다고 업계는 말한다. 사업체를 사려는 부류는 보통 두 종류이다. 기업들이 회사 포트폴리오를 격상시키기 위해 전략적으로 매입하는 경우, 그리고 회사에서 퇴직한 개인들이 자기 사업을 하려는 경우이다. 회사 구조조정으로 감원이 되거나 너무 먼 지역으로 전근을 가야 할 경우,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뉴욕 타임스 - 본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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