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극 여왕 자리를 두고 치열한 쟁탈전이 펼쳐진다.
배우 황정음 김민정 문근영이 한판 대결을 펼친다. 무엇보다 이들이 연기할 캐릭터가 틀에 박힌, 전형적인 여주인공이 아니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황정음은 ‘찌질녀’로, 김민정은 ‘욕망녀’로, 문근영은 시체를 둘러싼 비밀을 파헤치는 ‘탐정녀’로 맹활약을 예고했다. 세 여배우의 ‘변신’이 드라마의 중요한 관람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SBS ‘용팔이’가 시청률 20%를 돌파하는 등 수목극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가운데, 과연 그 기운을 누가 이어받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찌질녀’ 황정음
황정음이 ‘역변의 아이콘’으로 변한다. 그는 오는 16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그녀는 예뻤다’(극본 조성희·연출 정대윤)에서 미모, 재력, 스펙 등 뭐 하나 볼 거 없는 언저리녀 김혜진 역을 맡았다.
‘그녀는 예뻤다’는 부잣집 딸로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불렸지만 한순간에 ‘폭탄녀’로 변신한 김혜진과 반대로 뚱보에서 ‘완벽남’으로 환골탈태한 지성준(박서준) 이야기를 그리는 로맨틱 코미디.
황정음은 ‘폭탄녀’연기를 위해 주근깨 얼굴에 폭탄을 맞은 듯한 곱슬머리의 헤어스타일은 물론 허접한 패션 등 외적인 아름다움을 포기하고 제대로 망가진다.
첫 리딩부터 코믹함과 애잔함, 사랑스러움을 변화무쌍하게 넘나드는 모습으로 ‘로코퀸’의 진수를 선보인 황정음은 “매력적인 캐릭터인 만큼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유쾌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황정음의 망가짐에는 앞서 그를 스타 반열에 올려준 ‘지붕 뚫고 하이킥’의 조성희 작가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또한 황정음은 지난 3월 종영한 MBC ‘킬미, 힐미’를 통해 환상의 호흡을 선보인 박서준과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들은 ‘킬미, 힐미’에서 쌍둥이 남매로 자라나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을 펼쳤으나 이번 작품에서는 첫사랑 연인으로 다시 만난다. ‘킬미, 힐미’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MBC 수목극을 책임지게 된 황정음이 트레이드마크인 통통 튀는 발랄함으로 수목극 여왕의 타이틀로 재탈환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욕망녀’ 김민정
김민정이 남장 여자부터 독기 가득한 악녀까지 다채로운 면모를 뽐낼 예정이다.
오는 23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장사의 신-객주 2015’(극본 정성희 이한호·연출 김종선)는 폐문한 ‘천가 객주’의 후계자 천봉삼(장혁)이 시장의 여리꾼으로 시작해 상단의 행수와 대 객주를 거쳐 거상으로 성공하게 되는 이야기로 김민정은 장혁 유오성 한채아 등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김민정은 어려서부터 가진 신기 때문에 젓갈장수 보부상이 되어 전국을 떠돌게 되는 개똥이와 무녀 매월 역을 맡아 반전 매력을 뽐낼 예정이다. 때문에 김민정은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가는 여인인 개똥이와 매월이라는 캐릭터를 치밀하게 분석해 연기 변신 준비를 단단히 했다.
젓갈 장수 보부상 개똥이로 분할 때는 남장 여자까지 도전한다. 허름한 누더기 옷에 상투를 틀어 올리는 등 그간 보여주지 않은 비주얼을 선보일 예정. 김민정은“데뷔하고 나서 단 한 번도 남장을 시도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남장 여자라는 설정이 무척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무녀 매월로 변할 때는 욕망 때문에 스스로는 물론 주변 인물까지 불행으로 몰아넣는 악녀를 연기한다.
제작사 측은 “김민정이 맡은 개똥이·매월 역은 굴곡진 삶을 살게 되면서 집념과 욕망의 여인으로 변하게 되는 인물”이라며 “김민정은 25년 동안 쌓아온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개똥이·매월 역을 훌륭하게 그려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탐정녀’ 문근영
문근영이 시체를 둘러싼 비밀을 파헤치는 ‘탐정녀’로 돌아온다.
‘용팔이’ 후속으로 오는 10월 첫 방송되는 SBS 새 수목미니시리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극본 도현정·연출 이용석·이하 마을)은 운명처럼 한 마을, 아치아라로 오게 된 영어 원어민 교사 김소윤(문근영)과 3번의 낙방 끝에 겨우 경찰관의 꿈을 이룬 파출소 순경 박우재(육성재)가 평화롭고 단조로운 마을이 숨기고 있는 진실을 함께 파헤칠 드라마. 무엇보다 ‘마을’은 탄탄히 쌓아온 연기력으로 20대 여배우 중 단연 돋보이는 내공을 소유한 문근영의 오랜만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샀다. 2013년 MBC 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 이후 꽤 오랜 시간 차기작을 고심해온 문근영이 출연을 확정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문근영은 드라마 속 사건을 해결하는 핵심인물로 마을에서 발견된 시체를 둘러싼 사건과 비밀을 파헤치게 된다. 김소윤이 아치아라에 온 첫날에 마을에 오랫동안 암매장되어 있던 시체가 발견되고 마을의 평화는 점차 금이 가기 시작하게 된다. 이 과정서 문근영은 냉철한 판단력과 독립적이고 강한 여성상을 보여줄 예정이다.
SBS 관계자는 “김소윤은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실체를 드러내는 마을 사람들의 사연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앞으로 나아갈 맑고 강한 인물”이라면서 “문근영이 그간 보여준 탄탄한 연기력으로 김소윤의 캐릭터를 200% 소화해 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조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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