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용점수 평균 695 ‘10년만에 최고’
소비자들의 신용관리가 전반적인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평균 크레딧 스코어는 신 고점을 찍었고 대출금 상환연체는 줄어들었다.
FICO 스코어라고도 불리는 크레딧 스코어의 전국 평균치는 695로 10여년만의 최고치에 도달했다.
신용 점수가 800 이상인 소비자들의 비율 역시 전체의 2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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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신용보고서에 기재된 정보를 이용해 신용평가기관이 산출하는 기본 FICO 스코어는 300에서 850까지의 점수로 표시되며 대출 조건과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활용된다.
FICO 스코어는 점수대별로 신용불량에서 최우량에 이르는 다섯 등급으로 분류된다. 크레딧 스코어가 500미만이면 신용불량에 해당하는 배드 크레팃(bad credit), 501~600은 푸어 크레딧(poor credit), 601~660은 페어 크레딧(fair credit), 661~780은 굿 크레딧(good credit), 781~850은 엑설런트 크레딧(excellent credit)에 속한다.
크레딧 스코어 평균치가 올라간 부분적 원인으로는 악성 연체계좌 감소가 첫 손가락에 꼽힌다. 신용상환 내역(payment history)이 크레딧 스코어의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FICO 분석 개발그룹 최고책임 연구원인 에던 돈헴은 시간 경과 역시 전국 평균 신용점수를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고 지적했다.
오랜 기간 잘 관리된 계좌는 신용점수를 올리는데 도움을 주고, 추심에 돌려진 계좌와 같은 부정적 정보는 7년의 시간이 지나면 신용보고서에서 제외되기 시작한다.
따라서 경기침체 기간 신용점수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던 연체의 영향이 그로부터 7년에 가까운 시간의 경과와 함께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크레딧 스코어 평균치가 오름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미국 소비자연맹의 사무국장인 스티븐 브로벡은 경기침체 이후 많은 소비자들이 크레딧카드 빚을 청산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신용점수 상승을 불러온 부분적 원인이라고 말했다. 크레딧 스코어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인 신용한도 대비 카드빚 비율을 낮춤으로써 스코어를 높이는 효과가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그렇다고 그림 전체가 온통 장밋빛 일색인 것은 아니다. 신용점수가 550 이하인 사람들의 수가 줄어든 것에 대해 돈헴은 일부 소비자들이 전통적인 신용시장에서 떨어져 나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FICO 스코어개발그룹의 수석연구원 캔 아카리는 “왜 일부 소비자들의 크레딧 파일이 업데이트되지 않아 유효성을 상실했는지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심각한 재정적 충격을 입고 크레딧 사용을 완전히 중단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그게 아니라면 트랜스유니언, 엑스페리언, 에퀴팩스 등 3대 신용평가기관에 신고되지 않는 ‘페이데이 론’이라는 대체 금융상품을 사용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페이데이 론은 서민들을 대상으로 긴급 생활자금을 제공하기 위해 고안된 소액 단기 무담보 대출 상품이다.
전통적인 신용시장에서 밀려난 소비자들이 신용 보고서에 잡히지 않는 대체 금융상품에 의존하게 되면 신용평가기관들은 정보와 자료 부족으로 인해 이들의 신용점수를 산출하지 못하게 된다.
전반적인 대출금 체납률 하락은 주택시장의 지속적인 회복으로 부동산 부분의 모기지 연체율이 개선된데 따른 결과다.
부동산을 제외한 다른 부문의 체납률은 약간 상승했다. FICO의 새로운 분석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페이먼트 악성 연체율은 4.6%로 2013년 말의 4.4%를 웃돌았다. 악성 연체는 페이먼트가 90일 이상 지체된 경우를 일컫는다.
하지만 자동차 페이먼트 체납률은 다른 종류의 융자금에 대한 연체 비율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아카리는 “직장에 출근하기 위해 차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자동차 페이먼트를 연체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전년도에 비해 그 비율이 약간 오른 것은 우려할 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소비자들의 신용자료는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신용점수 작성에 관한 정보에 더욱 광범위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된 것도 크레딧 스코어를 올리는데 기여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많은 크레딧 카드회사와 대출업체 및 은행들은 소비자들이 정기적으로 자신의 신용점수를 무료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이 제공하는 숫자는 대출 결정에 반영되는 진짜 크레딧 스코어다.
돈헴은 “자신의 크레딧 스코어를 확실하게 아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무료로 접근 가능한 신용점수는 대출업체들이 신용평가사들 가운데 어느 곳으로부터 크레딧 스코어 산출에 사용되는 자료를 넘겨 받았는지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 이 대열에 합류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카드 소지자들에게 그들의 FICO 점수와 크레딧 스코어에 영향을 준 결정적 요인들을 살펴보게끔 허용한다. 카드홀더는 자신의 온라인 어카운트로 들어가 크레딧 점수와 관련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3대 신용평가기관 중 익스페리언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 이 점수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매달 카드 소지자의 신용상태를 평가하기 위해 사용하는 크레딧 스코어와 동일하다.
당초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지난해 10월 시범 프로그램으로 크레딧 스코어 공개를 시작했으나 반응이 좋자 전체 카드홀더들로 범위를 확대했다.
군인가족을 주 고객층 삼아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USAA는 최근 회원들에게 FICO의 경쟁사인 밴티지스코어(VantageScore)에 매월 한 번 무료로 접근할 수 있도록 했을 뿐 아니라 추가 대출을 할 경우 크레딧 스코어에 미칠 영향을 미리 측정할 수 있는 온라인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USAA의 재정기획 담당자인 J.J. 몬타나로는 “크레딧 스코어는 광범위한 금융거래의 중요한 요소”라며 “조만간 대출을 신청할 계획이 있건 없건, 자신의 점수가 어떻게 변하는지 아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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