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 칩 내장한 카드 모바일 결제 가능 이점
▶ 시스템 교체 1만5천달러 소매업체 비용에 부담
● 10월1일부터 EMV 단말기로 교체해야
상당수의 상인들이 보안용 칩이 내장된 새로운 신용카드용 결제시스템 설치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소매업소들은 10월1일부터 마이크로칩이 내장된 크레딧카드와 데빗카드를 처리할 단말기를 계산대에 설치해야 한다.
대부부의 은행들은 매그네틱 선이 그어진 기존의 카드를 칩이 든 카드로 이미 교체했거나 올해 말까지 교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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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일까지 새로운 EMV 단말기를 갖추지 않은 업소들은 위조카드로 인한 손실을 보상받지 못할 수도 있다.
EMV는 유로페이, 매스터카드, 비자 등 세계 3대 신용카드사들이 공동 제정한 IC카드(마이크로프로세서와 메모리가 내장된 카드) 단말기 기술 표준규격을 의미한다.
매그네틱 카드를 칩 카드로 교체하는 주된 이유는 시간이 지날수록 기승을 부리는 위조카드 사기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금융서비스 연구 전문업체인 아이트 그룹의 추산에 따르면 올해 카드사기와 관련된 손실은 사상 최고기록인 36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크레딧카드 발급사들은 카드사기에 따른 고객의 손실을 보상해준다. 그러나 위조방지용 칩이 들어간 크레딧카드와 데빗카드를 위한 결제시스템이 사용되기 시작하는 10월1일 이후에는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
금융기관 상거래 전문 컨설팅 기관인 재블린 스트래티지 리서치가 지난2013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의소기업들 가운데 약 10%는 결제사기피해자다.
플로리다 탬파에 7개의 애플 수리점포를 거느린 i하스피털의 소유주 로스 뉴먼은 지난 8월부터 대금 결제시스템을 새로운 칩-카드 시스템으로 교체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그는 “우리도 엄연한 테크놀러지 관련 업체인 만큼 다른 업소들보다 한 발 앞서 칩-카드 단말기를 설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카드사기 방지 기능 외에 새로운 칩-카드 판독기가 지닌 또 다른 장점은 애플 페이(Apply Pay) 모바일 결제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칩-카드 결제단말기 가격은 대당 150~600달러. 그러나 모바일 판독기는 100달러 미만에 구입이 가능하다.
일부 벤더들은 다투어 특별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있다.
대금결제 업체인 스퀘어는 지난 6월부터 새 단말기를 주문하는 상인들에게 칩-카드 표준에 맞는 스퀘어리더(reader·판독기)를 1대씩 무료로제공한다고 선언했다.
스퀘어는 이제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무료 기증 오퍼를 받아들였는지 밝히지 않았을 뿐 아니라 주문 고객들에게 10월1일까지 결제 말기를 넘겨줄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 도입을 다물었다. 대신 그때까지 단말기를 전달하지 못하면 주문 고객들이 선 지급한 대금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i하스피틀은 단말기와 관련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결제 시스템 교체에약 1만5,000달러가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단말기 한 대의 가격을 600달러로 잡았을 때의 추정치다.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할 경우 칩카드 결제용 단말기와 관련 소프트웨에 구입에 들어갈 비용은 총 70억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상당수의 소규모 업체들은 10월1일부터 결제시스템을 교체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 아예 모르고 있거나, 처리 속도가 약간 느린 새 단말기로 바꿔봤자 별로 득 될 게 없다는 생각에 설치를 미루고 있다.
리서치사인 포네몬 인스티튜트가 최근 579개 업체들을 상대로 실시한 서베이에 따르면 500명 이하의 종업원을 거느린 기업의 3분의 2는 10월까지 단말기를 교체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다. 1,000명 이상의 직원을 둔 기업의 44%도 같은 입장이다.
휴스턴에 있는 블루 윌로우 북샵의 오너인 발레리 쾰러는 몇 년 전 교체한 기존 결제 시스템을 고수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 15년 동안 카드 결제사기를 당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위조카드로 인해 손실을 입기보다는 100달러짜리 위조지폐로 피해를 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전자거래협회의 최고경영자인 제이슨 옥스만은 “단말기 교체는 의무사항이 아니다”며 “신용카드 사기를 겪은 적이 없는 점포라면 EMV 시스템으로의 교체는 별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위조사기에 가장 취약한 소매업체는 선물카드처럼 재판매가 용이한 아이템을 취급하는 업소다.
결제처리 업체인 반티브의 선임 부사장 패티 웨이터스는 “10달러짜리 상품권과 같은 소액 선물권은 쉽게현금화할 수 있지만 500달러짜리 스파 이용권은 그렇지가 않다”고 예를들어 설명했다.
결제시스템 교체 이후에도 소형 점포들은 위조카드로 대금이 결제된 소액상품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다.
카드발급사들은 패스트푸드나 커피 등 저가에 다량으로 판매되는 아이템의 경우 결제사기에 따른 책임을 업주 측에 돌리지 않는다.
한편 일부 스몰비즈니스 오너들은 결제 서비스를 판매하는 기구들의 공격적인 판매전술에 불평을 제기했다.
텍사스주 타일러에서 ‘유얼스BBQ 앤 프로듀스’를 운영하는 셸리 워렌은 “결제용 단말기를 의무적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세일즈맨의 말에 지난 3월 카드 프로세서 임대계약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외판원이 “새로운 카드에 내장된 스마트 칩 때문에 10월1일부터 기존의 결제시스템은 무용지물이 된다”는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워렌은 장비 대여금으로 매달 42달러를 지불하고 있다.
아이트 그룹은 결제시스템 교체가 모든 페이먼트 사기를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결제시스템을 바꾼 뒤인 2005년에서 2013년에 이르는 기간 영국의 위조카드 피해액은 무려 56%나 줄어들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온라인 결제사기는 64%가 증가했다.
결제업계 관계자들은 카드번호를 유닉한 디지털 코드로 바꿔주는 토크나이제이션(tokenization)과 같은 새로운 보안조치들로 온라인 사기의 급증세를 막으려 시도하고 있다고 말한다.
비자카드의 부사장 스테파니 에릭센은 “신분도용과 온라인 사기를 잡아내는 다양한 해법들이 앞 다투어 나오고 있다”고 거들었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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