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서 슈퍼모델 활동중 한국행
▶ 어색한 한국말 과장된 몸짓으로 시청자들에 확실한 ‘눈도장’ 찍어
[‘용팔이’ 신시아 역 - 스테파니 리]
미국에서 태어나 약사를 꿈꾸던 소녀는 어느날 우연히 ‘도전! 슈퍼모델’(America’s Next Top Model) 프로그램을 보고 세상에 자신이 알던 것과 다른 또다른 아름다움이 존재함을 알게 됐다. 그때부터 모델을 꿈꾼 그는 드라마처럼 무작정 뉴욕으로 향했고, 세계 최대 모델 에이전시인 ‘엘리트 모델’에서 타이라 뱅크스의 눈에 띄어 모델 계약을 하는 행운을 잡았다. 바쁘게 모델 활동을 하며 지내다 열 아홉이 되던 해,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4년 후, 두 번째 출연작인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극본 장혁린 연출 오진석 박신우)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는 또다른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인터뷰를 위해 마주앉은 스테파니 리에게는 아직 소녀다운 분위기가 물씬 묻어난다. 고른 치아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는 모습에는 개구쟁이같은 모습도 서려 있다. 그런 그가 SBS ‘용팔이’에서는 냉철하면서도 섹시한 병원 CS팀장 신시아로 분해 남녀주인공 한여진(김태희)과 김태현(주원)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후 8회를 마지막으로 표표히 퇴장했다.
“극중 퇴장은 이미 계획됐었는데 막상 저 혼자 빠지려니 기분이 이상했어요. 매일 가던 촬영장인데 갑자기 여유가 생기니 뭔가 공허하달까요?”
그만큼 신시아에게 빠져 있었다며 웃음짓는 그는 “여자가 봐도 매력 있고 섹시한 캐릭터예요. 이 작품에 캐스팅이 된 것 자체가 커다란 행운이기 때문에 일단은 선배님이나 스태프들에게 피해가 안 갔으면 좋겠다는 게 제가 가진 목표였어요. 다행히 어느 정도는 따라간 것 같네요.”
미국 교포 출신의 신시아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대사에는 일부러 어색한 한국말 발음을 섞었다. 늘 주목받는 데 익숙한 캐릭터에 맞춰 약간 오버스러운 걸음걸이와 제스처, 말투도 익혔다.
“제 입장에서는 대본을 열심히 연구해 영어와 한국말 발음이 섞인 톤과, 조금씩 과장된 듯한 몸짓을 의도했는데 보시는 분에 따라 호불호는 갈린 것 같아요. 시청자 반응에 대한 댓글도 꼼꼼히 읽었는데 도움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주원과의 로맨스가 진행되지 않은 데 대해 아쉽지 않느냐고 물으니 고개를 젓는다.
“그게 신시아스러운 것 같아요. 남들은 잘 모를 상처를 지니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태현을 통해 사랑을 알게 돼 따뜻함을 배운 거죠. 사실 신시아는 누구보다 외로운 사람일지 몰라요.”
“한국에 와서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아는 분이 화장품 브랜드 ‘뉴트로지나’의 영어 발음을 녹음해서 보내달라는 요청을 했어요. 자다 깨서 정말 장난스럽게 녹음하고, 부스스한 얼굴로 촬영해 보냈는데 채택이 됐고, 모델로도 발탁됐어요. 그게 인연이 돼 드라마도 찍을 수 있었고, 여기까지 오게 된 건 뭔가 제 힘이라기보다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가 작용하는 것 같아요”라며 웃음짓는다. 앞으로의 계획을 물으니 일단 “대학에 가고 싶다”고 말한다. 미국에서 고교 중퇴 후 모델활동을 하던 그는 한국에 온 후 고졸 검정고시 자격을 획득했다.
“학창시절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평범한 학교 생활을 정말 해보고 싶어요. 연기 공부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어서 연극영화과에 진학해 공부도 본격적으로 해 보고 싶구요.”
연기는 패션쇼나 모델 활동을 병행하면서 지속적으로 해 나갈 계획이다.
“일단 캐스팅이 된다면 어떤 것이든 감사하지만 제게 선택권이 있다면 저와 비슷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수줍음도 있고 중성적이지만 따뜻함을 간직한 그런 여자 매력적이지 않나요?”(웃음)
<장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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