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돈은 배신해도 노력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는 걸 배웠어요
▶ ‘시즌4’ 더 예리해지고 신중해져… 공개 코미디 무대 계속 서고 싶어
사진=코엔스타즈 제공.
【‘더 지니어스’ 장동민】
“사람과 돈은 배신할 수 있지만, 내가 한 노력은 결코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는 걸 온몸으로 배운 기회였어요.”
인생 최대의 롤러코스터를 탄 경험이었다.
지난해 12월 케이블TV tvN ‘더 지니어스’ 시즌3에 이어 지난 12일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까지 2회 연속 우승을 따낸 장동민은 “내 인생에서 가장 업그레이드될 수 있었던 기회”라고 들려준다.
‘더 지니어스’는 그에게 온 힘을 기울이게 해 준 대상이었다. 10여명의 참가자가 다양한 두뇌 게임을 벌이며 한 회씩 탈락, 최종우승자를 정하는 ‘지니어스’는 사회생활의 축소판격인 프로그램이다. 각자의 숨겨진 본성과 전략 등을 드러내며 매 게임을 벌이며 성장과 교훈을 담고 있다는 측면에서 어찌보면 최대 위기를 맞았던 장동민에게 가장 적합한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시즌3의 자신감 넘치고 위풍당당했던 장동민은 시즌4에서는 좀 더 예리해지고 신중해졌다. 전략을 수립하고 다듬고, 참가자들 사이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모습에는 성숙함이 더해졌다. 이전에는 생각한 대로 밀고 나가는 ‘직진’ 스타일이었다면 시즌4에서는 참가자들의 말을 경청하고 자신의 전략을 뒤돌아보는 모습이 새롭게 보였다. 그런 그에게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만 스무살 카이스트 재학생 오현민이었다.
“오현민은 아직 어리지만 머리가 굉장히 비상하고 바둑 2급 실력자로 판을 읽는 능력도 뛰어납니다. 게임 중 하나인 ‘십이장기’(장기를 모티브로 한 게임)를 혼자 연습할 때 그가 앞에 있다고 생각하고 종이 말을 만들어 상상해 봤어요. ‘오현민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최고의 수가 무엇일까?’를 내내 상상하며 연습했던 게 주효한 것 같네요.”
최종 3인이 남은 톱3 결정전에서 장동민은 대결상대로 오현민을 고른 가운데 상대방의 특기인 십이장기 경기에 나섰다. 게임에서는 통상적으로 약한 상대에 자신이 잘하는 것을 택하는 것과는 정 반대의 선택이었다.
“시즌3 결승전에서 십이장기로 오현민에게 진 기억이 있어요. 그때 다시는 지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죠. 참가자들 모두를 공식적으로 이기지 않으면 진정한 우승자가 될 수 없다는 판단이었어요. 매일같이 연습하며 승부수를 띄웠고, 성공했네요.”(웃음)
때문에 장동민에게 ‘더 지니어스’란 첫째도 둘째도 ‘노력’이라는 키워드로 다가온다. “사실 그동안 뭔가를 정말로 열심히 노력해 이뤄내면서 살진 않았어요. 그런데 이번에 노력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절실히 깨닫게 됐죠. 당연한 말이지만, 사람도 돈도 배신할 수 있지만 내가 스스로 흘린 땀만큼은 결코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는 걸 배웠어요.”
변호사, 한의사, 명문대생 등 이른바 ‘고스펙’ 출연자 사이에서 두 번 연속 우승한 것도 값진 경험으로 다가왔다.
“방송인으로서만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많이 배우고 성숙해질 수 있었어요. 부단히 노력하며 살아야 한다는 선물을 얻은 것 같고요. 우승상금(1억 3,200만원)은 일단 그간 밀린 ‘지니어스’ 팀 회식비로 쓰고, 좋은 곳에도 쓰려고 생각중이에요.”
<장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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