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폭스바겐 ‘배기개스 눈속임’일파만파
▶ 연방 법무부도 범죄행위로 수사 착수 주행때 배출개스 40배… 회사‘존립 위기’
배출개스 기준을 맞추기 위해 속임수를 쓴 혐의로 미국에서 적발된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인 독일 폭스바겐 그룹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폭스바겐 그룹은 22일 전 세계적으로 1,000만대가 넘는 디젤차량이 ‘눈속임’ 차단장치 소프트웨어를 통해 배출개스 테스트를 통과했을 가능성을 인정했다.
세계 각국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번 사태의 불똥이 튈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며 전문가들 사이에선 제2의 도요타 리콜사태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주행 때 배출개스 최대 40배 많아
연방환경보호청(EPA)은 폭스바겐 그룹이 미국의 자동차 배출개스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설치한 배출개스 저감장치를 눈속임했다면서 미국에서 판매된 48만2,000대의 디젤차량에 대한 리콜명령을 내렸다. EPA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인증검사를 받을 때만 배출개스 저감장치가 정상 작동하고, 실제 주행 때 꺼지도록 소프트웨어를 조작했다.
주행 때 배출한 질소산화물(NOx) 등 대기 오염물질은 인증 때보다 최대 40배 많았다. 리콜 대상 차량은 모두 디젤차량으로 2009~2015년 생산된 폭스바겐 골프·제타·비틀과 2014~2015년 생산된 파사트, 2009~2015년 생산된 아우디 A3이다.
■ 차량 1,100만대 조작 의심
폭스바겐은 전 세계적으로 약 1,100만대의 디젤 차량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배출개스 테스트를 조작적으로 통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내부조사 결과 애초 알려진 규모보다 훨씬 많은 차량에 문제의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은 대규모 벌금 등 이번 사건 결과에 대비해 3분기 기준으로 65억유로(약 72억달러)를 유보해 두고 있다고도 밝혔다고 슈피겔 온라인 등 독일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마르틴 빈터코른 최고경영자(CEO)의 사퇴설도 나오고 있다. 빈터코른 CEO가 오는 25일 이사회를 거쳐 물러나고, 후임에 마티아스 뮐러 포셰 스포츠카 사업부문 대표가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고 일간 타게스 슈피겔이 전했다.
■ 주가, 이틀새 34% 폭락
폭스바겐 주가는 이틀 연속 폭락세를 보였다. 2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폭스바겐 주가는 전일 종가보다 18.84% 폭락한 107.30유로를 나타냈다. 장중 한때 101유로를 찍기도 했다. 전날 폭스바겐 주가는 배출개스 저감장치 조작 의혹에 18.60% 폭락을 경험했다.
이는 2008년 이후 7년 만에 최대 낙폭으로 기록됐다. 주가는 이틀 새 34%가량 수직 하락했다. 폭스바겐 사태는 다른 자동차 종목 주가에도 악영향을 끼쳐 독일 자동차 업체인 벤츠, BMW, 프랑스 자동차 업체 푸조와 르노 등도 5~7% 급락세를 보였다.
■ “회사 망할 수 있다” 극단적 경고도
배출개스 조작 파문이 전 세계 자동차 업계로 퍼지면서 폭스바겐이 망할 수도 있다는 극단적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 연방 법무부는 폭스바겐의 배출개스 조작을 범죄행위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결과에 따라 폭스바겐 최고 경영진이 사법처리 대상이 될 수 있다.
독일 정부 역시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 독립적인 전문가들이 폭스바겐의 모든 디젤차를 조사하고, 다른 회사의 자동차도 조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프랑스도 유럽산 자동차 전반에 대한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 소비자들 ‘충격’
폭스바겐 배출개스 수치 조작뉴스를 접한 소비자들은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한 네티즌은 “세계 1위 자동차 업체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사기극을 벌였다는 자체가 충격”이라며 “폭스바겐 뿐만 아니라 독일 자동차업계 전체에 대한 신뢰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소비자를 우롱해서 자동차를 판매하는 회사를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독일차=좋은 차’라는 편향적인 인식이 어느 정도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소비자는 “구멍가게도 아니고 글로벌 기업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기업 이미지가 땅에 떨어지는 것은 한순간”이라며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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