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젤 차량 48만여대 리콜
▶ 대당 4만달러까지 벌금 가능
[폭스바겐 배출개스 조작 Q&A]
올 상반기 도요타를 제치고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1위 자리를 꿰찬 폭스바겐 그룹이 휘청거리고 있다. 미국에서 배출개스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연방 정부가 주력 디젤차종 48만여대에 대한 리콜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오염물질 배출량을 허위 신고한 혐의로 최대 180억달러의 ‘벌금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와 폭스바겐 측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관련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한다.
-이번 사건이 어떻게 세상에 알려지게 됐는가.
▲천문학적 벌금 가능성과 브랜드 가치 하락을 불러일으킨 폭스바겐 배출개스 조작사건은 미국의 한 환경단체의 의혹 제기가 발단이 됐다. 이 환경단체와 국제청정운송위원회 등은 미국과 유럽에서 실시한 폭스바겐 차량 테스트 결과가 다르다는 점을 발견하고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이를 토대로 EPA가 조사한 결과 배출개스 검사 등을 받을 때는 배출개스 저감장치가 작동하고, 실제 주행 때는 배출개스 저감장치를 꺼지도록 한 소프트웨어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사태로 걷잡을 수 없는 후폭풍이 예상된다.
▲우선 천문학적인 액수의 벌금이 예상된다. 이미 48만여대의 디젤차량 리콜명령이 내려졌고 EPA의 주장이 사실로 인정될 경우 폭스바겐 그룹은 1대당 최대 3만7,500달러의 벌금을 부과 받을 수 있다. 최대 180억달러의 ‘벌금폭탄’이 터지는 셈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폭스바겐은 소비자들로부터 집단소송을 당할 수도 있다.
-왜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터졌는지 궁금하다.
▲폭스바겐은 디젤차량을 주력으로 내세우며 세계시장에서 이를 적극 홍보해 왔다. 하지만 미국시장에서는 유독 고전해 왔다. 미국의 개스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디젤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낮은데다 폭스바겐 브랜드 인지도도 낮은 편이다.
미국 내 제조사별 시장 점유율 1~3위는 GM(17.6%), 포드(15%), 도요타(14.4%)이며 폭스바겐은 3.5%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폭스바겐이 미국에서 디젤차량 판매를 촉진시키기 위해 ‘배출개스 조작’이라는 무리수를 둔 것으로 보고 있다.
-폭스바겐에 엄청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
▲폭스바겐 입장에서는 회사의 신뢰도가 곤두박질친 것이 가장 뼈아픈 부분이다. 마르틴 빈터코른 폭스바겐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진심으로 죄송하다. 이로 인해 땅에 떨어진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이번 스캔들이 “폭스바겐의 브랜드 이미지를 상당히 약화시킬 수 있다”면서 “특히 이미 점유율 확대에 고전하는 미국시장에서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향후 전망은.
▲이번 사태는 폭스바겐에만 국한되지 않을 전망이다. EPA가 ‘다른 제조사들의 배출개스 수치도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엉뚱한 브랜드가 ‘불똥’을 맞을 가능성도 농후하다.
영국 정부 신재생연료청(RFA) 사외이사인 그렉 아처는 “나는 폭스바겐 사태에 놀라지 않았다”며 “유사한 장치를 사용한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을 많이 알고 있다”고 일간 ‘가디언’지에 털어놓았다. 또 그는 “디젤 엔진에만 한정된 것도, 배기개스에만 제한된 것도 아니다”라고 말해 이 스캔들이 폭스바겐에만 그치지 않고 개솔린 차량과 이산화탄소 배출기준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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