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악의 엘니뇨 대비-집 지붕 배수로·홈통 점검
▶ 배출펌프·모래주머니 준비…정원, 폭우·강풍대비 정비…컴퓨터에 정보 백업해야

최악의 엘니뇨로 올 겨울 폭우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가뭄에 시달려 홍수 등 재해관리에 경험이 없는 가주 주민들 입장에서는 보다 더 암담할 수 있다. 집부 터 자동차, 정원, 보험 등 미리 알고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사진은 지난 10일 폭우가 쏟아진 영국 북동부 글렌리딩의 주택가 모습이다.
LA 다운타운의 한 거리를 걷던 한인 최 모 씨는 도로 연석 아래 배수구 속을 우연찮게 들여다보고 깜짝놀랐다. 바싹 마른 배수구멍 바로 아래는 온갖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다.
종이, 캔, 박스, 플라스틱 백, 포장지, 자동차 범퍼는 물론이고 심지어유아용 카시트까지 들어차 있었다. 최씨는“ 비라도 조금 내리면 곧장 역류할 것”이라며“ 아무리 가뭄이라도 너무 대비를 안 하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올 겨울 LA를 비롯한 미 서부는최악의 엘니뇨 공포로 떨고 있다. 다름 아닌 이상기후로 인한 폭우에 대한 우려다.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일부 관측에도 불구하고 피해가 더 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고 있다. 집과 차, 정원, 보험까지 미리 대비할 점을 소개한다.
▶집, 누수는 어느 곳이든 가능하다
당장 새는 곳을 고쳐야 한다. 메마른 열기가 목재를 뒤틀리게 하고 틈을 벌려 비가 샐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목재를 연결하는 금속 접합체 부분이 누수에 취약하기 때문에이 틈에 파편 조각 같은 것이 없도록해야 한다.
지붕의 배수로와 수직 홈통은 깨끗하게 치워져야 한다. 비가 한차례온 뒤에는 또다시 청소해 줘야 한다.
배수로는 지붕과 잘 결합돼 있는지확인하고 외벽에 난 구멍은 메워두는 것이 좋다.
사는 동네가 정전에 취약한 지역이라면 간이형 발전기나 자체 발전기를마련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많은 비가 내리면 지하실, 차고 등낮은 곳은 침수될 가능성이 있다. 내집의 하수시설이 아무리 제대로 돼있다고 해도 갑작스런 폭우가 몰아쳐인근 하수시설의 용량이 초과되면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배출 펌프(sump pump)가 필요하다.
외벽은 미리 페인트를 칠해 두는것이 좋고 창문의 틈도 점검해야 한다. 뜨겁고 건조한 대기는 창문 틈의컴파운드에 균열을 일으키기 때문에미리 손 보는 것이 중요하다.
발코니 바닥도 점검해야 한다. 빗물이 흘러 바깥쪽으로 흐르도록 돼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물을 뿌려봐서 벽 쪽으로 온다면조치를 취해야 한다. 물의 범람을 막을 모래주머니나 지붕이나 벽의 누수를 막을 수 있는 대형 플라스틱 쉬트도 만일에 대비해 준비해 두는 것이좋다.
▶자동차, 타이어 점검부터 시작
최우선은 타이어다. 최소한 타이어홈의 깊이가 50%는 남아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타이어와 도로 표면의 접촉면에 형성된 수막 탓에 가속, 방향 전환, 제동 등의 조작이 불가능해질 위험이 크다. 따라서 폭우가 내리기 전 미리 확인하고 불안하면 타이어를 바꾸길 권한다.
전조등과 와이퍼도 점검해야 한다.
미리 작동해보고 필요하면 교체해서안전한 시야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동차 배터리는 어떨까? 3년 이내에 믿을 수 있는 정비소에서 점검을받았는지 기억을 떠올려보라. 5년 이내에 배터리를 바꾼 기억이나 기록이 없다면 지금 새 배터리로 바꾸는편이 낫다. 브레이크 시스템도 손봐야한다. 대개는 낡은 브레이크 패드의교체를 뜻한다. 차갑고 젖은 상태의브레이크는 따뜻하고 건조한 환경 속에서보다 훨씬 더 잘 작동하지 않기때문이다.
▶정원, 배수로 정비가 최우선
정원에서 첫 번째로 점검할 사안은 배수로가 제대로 정비돼 있는가이다. 간단하게는 잔디를 깎는 일에서부터 크게는 정원 전체를 정비하는경우에 따라 배수로가 막히거나 제대로 물을 배출할 수 없는 상태가 될수도 있다. 미리 점검하고 시험해봐서물이 제대로 빠질 수 있도록 해둬야한다.
오토 워터링 시스템은 꺼둬야 한다. 겨울에 큰 비가 내린다면 봄까지다시 켤 필요가 없을지 모른다.
미리 겨울용 식물을 심어두는 것도 지혜다. 폭우가 쏟아지고 배수가제대로 되지 않으면 대부분의 식물들은 썩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목재배가(Arborist)의 점검을 우선 받을 수 있다면 더욱 좋다. 그저단순히 가지치기를 하라는 것이 아니다. 전문가의 점검을 통해 폭우에 앞서 건강검진을 받게 하라는 의미다.
수목재배가인 닉 아라야는 “겨울의나무는 수분을 적게 머금어 약한 상태”라며 “갑자기 많은 비가 내려 많은 양의 물을 흡수하면 버티지 못하는 줄기나 가지 등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정원의 위험요소도 정돈해야 한다.
폭우와 동반될 수 있는 강풍에 대비하기 위해 담장은 단단히 정비하고아웃도어 가구들은 창고에 집어넣고움직일 수 없다면 단단히 묶어둬야한다. 필요하면 모래주머니나 튜브 등을 이용해 범람을 막고 배수를 원활하게 해줘야 한다.
만약 옆집들 보다 낮은 곳에 내 집이 있다면 이웃과도 상의해서 물의배수 방향 등을 미리 상의해 피해를예방하는 것이 좋다.
▶보험 등 기타홍수보험 가입도 고려할 만하다.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매리 심스대변인은 “홍수보험금을 요구하는20%는 홍수 비위험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라며 홍수 피해에 예외가 없음을 강조했다. 홍수보험의 효력이 발휘되는 것은 가입 후 30일이 지난 뒤이기 때문에 만약 가입할 계획이라면 서두르는 것이 좋다.
비상용 구난 킷을 집이나 자동차에 비치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 컴퓨터에 보관된 중요한 정보는 클라우드나 외장 하드에도 백업해 두는 것이더 안전하다. 전문가들은 만약 엘니뇨에 따른 폭우와 강풍, 홍수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면 지금 당장 준비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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