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워싱턴대학 리스너 오디토리움 Lisner Auditorium
▶ 준공당시 “뉴욕 남쪽서 가장 큰 음악당”...1990년에 ‘역사적 장소’로 지정

올 11월 한미문화축전이 조지워싱턴대 리스너 홀에서 열렸다. 이 공연장에서는 북한예술단 등 다양한 무대가 펼쳐졌다.
한인들에 추억의 연주장소
워싱턴에 이민 온 지 이삼십년 이상 되신 1세들에게 추억에 남는 연주장소를 한군데 손꼽으라고 하면 조지 워싱턴 대학 내의 ‘리스너 오디토리움’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다. 그분들은 DC의 복잡한 교통체증과 싸우며 겨우 도착해 주차장소를 찾아 이리저리 배회하다 파킹하고 종종 걸음으로 서둘러 공연 관람하러 달려가곤 했던 추억들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시설과 음향이 좋고 파킹이 편리한 연주 홀들이 주변에 많아 이곳은 음악당으로 보다는 다른 용도로 더 선호되고 있다. 하지만 한때는 세계 각국의 저명 음악가들과 연주 단체들이 적어도 한 번씩은 이곳을 거쳐 간 적이 있는 역사에 남는 연주 장소이었다.
그럴 법도 한 것은 이곳은 1971년 탄생한 ‘케네디 센터’와 1993년 만들어진 ‘조지 메이슨 강당’이나 2005년 지어진 ‘스트라스모어’가 생기기 훨씬 전에 만들어져 워싱턴 예술과 문화에 큰 공헌을 했을 뿐 아니라 지리적으로도 행정의 중심지인 DC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교 자체가 조지 워싱턴 대통령의 발의에 의해 지어졌고 정부기관, 대사관, 월드뱅크, IMF 등 영향력 있는 정부기관 관련자들이 모이는 중심지이라는 이유가 크다. 이러한 리스너 오디토리움은 1990년에 와서 ‘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의 하나로 지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1943년 완공
1,490석의 리스너 홀은 건축가 Faulkner and Kingsbury가 설계하고 Charles H. Tompkins 회사가 공사를 맡아 1941년에 공사 착수해서 1943년에 완공했다. 그 당시 이곳을 표현한 어느 저널은 ‘일천 오백 오십명까지 앉을 수 있는 대형극장으로 현대식 조명과 사운드 시스템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59피트의 거대한 무대를 자랑하는 뉴욕 남쪽에서 가장 큰 음악당’이라고 리스너 홀을 서술하고 있다. 현재 워싱턴 콘서트 오페라가 상주하고 연주하고 있다.
인종차별 논쟁
리스너 홀은 이러한 밝은 측면 뒤에 역사에 남는 안타까운 오점을 남긴 부분이 있다. 그것은 1946년 10월 9일에 시작되어 1954년까지 계속된 ‘인종차별’ 논쟁이다. 연주당 관계자들이, 정당하게 티켓을 구입해 관람하러 왔던 인근 하워드 의대 학장을 포함한 한 흑인 그룹의 출입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곧 언론에 큰 문제가 되었고 공연장 앞에는 날마다 항의하는 시위가 끊이질 않아 이미 예정된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를 포함한 많은 공연들이 취소되었다고 한다,
그 당시 연주당 관계자들은 그 동안 연주홀이 갖고 있었던 체제에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했고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학교 측은 1947년이 되어서야 이사회를 갖고 흑인출입을 허용하는 부분을 문서화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문제는 그 뒤로도 몇 년을 끌고 가며 리스너 홀의 운영을 힘들게 했다고 한다.
리스너 홀의 연주자들
컨트리 음악가 빌 몬로, 재즈 음악가 칙 코리아, 영국 가수 조 코커, 포크송의 대부 피트 시거가 이곳에서 연주했다.
한인 음악가들의 연주도 잦은데 내 지인 중에는 1998년 2월 창단 20주년 기념 공연으로 서울에서 온 서울 쳄버 오케스트라(김용윤 지휘)와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씨가 비발디 ‘사계’를 연주했던 콘서트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다.
나는 2003년 2월의 리틀앤젤스 공연과 2005년의 윤학원 교수가 지휘한 인천시립합창단이 ‘농부가’ ‘한강수 타령’ 등 한국민요를 메들리로 공연했던 연주를 추억한다. 그리고 최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이 유명한 Comedian Pianist Victor Borge와 같이 한 음악회도 기억에 남는 음악회였다.
●오디토리움 건물 아래층/ Dimock gallery
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무료제공
●오디토리움 건물 밖 아트/ River Horse Sculpture
리스너 오디토리움 건물 앞쪽에 위치한 동상으로 총장 Stephen Joel Trachtenberg가 1996년에 학교에 기증한 입을 벌리고 있는 하마상이다.
●주차: H street과 21가와 22가 사이에 위치한 유니버스티 파킹 그라지(Science and Engineering Hall 지하)에 주차하면 편리하다. 유료 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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