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SF-서울 자매도시 위원으로 영입된 이 범(영어명 필립 리, 52, 사진)씨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1962년 파리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박사학위(해양생물학)를 취득한 이용철 박사가 그의 아버지이다.
파리에서 출생했지만 UN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따라 아프리카 아이보리 코스트(Ivory Coast, 코트디부아르 공화국) 등지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후 다시 파리로 돌아와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했다.
그는 “줄곧 해외에서 한국명절 풍습을 익히면서 아프리카, 프랑스 거주 한인들과 어울려 지내 한국문화와 친근하다”면서 “내 뿌리와 전통적 가치에 대한 자긍심이 컸다”고 말했다.
22살이 되던 해 '안녕하세요'도 제대로 입밖에 못내던 그는 불현듯 한국어를 배워야겠다는 일념으로 서울에 입성했다. “성인이 됐는데도 한국어를 못하는 자신이 부끄러웠다”는 그는 곧바로 서울대, 연세대 어학당을 다니면서 한국인들과 직접 부딪치며 생생한 한국어를 익혔다.
또 코리아 헤럴드 불어주간부(Courrier de la Corée) 에디터로, 이화여대 불어과 강사로, 88년 서울 올림픽 통역관으로 활동하면서 한국인의 속깊은 정과 어른공경문화, 민주화 투쟁 등 한국의 다채로운 모습을 경험했다.
이후 스위스 글리옹대학(Glion International Institute)에서 호텔경영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파리 리츠, 뉴욕 세인트 레지스, 뉴욕 더 피에르, 마이애미 타이즈 등에서 12년간 호텔 매니지먼트 경력을 쌓았다.
그리고 산호세 페어몬트 호텔 근무를 마지막으로 한 뒤 2000년 사진촬영, 비디오제작, 그래픽디자인을 아우르는 JSP비주얼과 메모리라운지(Memory Lounge)를 설립, 유비소프트(Ubisoft, 게임개발회사), 리츠칼튼 호텔, 베라 왕, 바라치 버벌리힐즈(Baracci Beverly Hills), 미 정부, 프랑스-미국 상공회의소, H2O 플러스 등의 클라이언트들과 함께 작업하고 있다.
또 실리콘밸리 스타트 기업들의 제작물, 이벤트 행사 주최도 담당하고 있다. 그는 “국제사회에서 인정하는 대단한 나라로 성장한 한국이 자랑스럽다”면서 “이제 한국어는 꼭 배워야 할 언어”라고 강조했다.
UC 데이비스에 재학중인 딸도 현재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교환학생으로 연세대에서 수학하고 있다면서 ‘2세들에게 한국어는 필수’라고 주장했다.
이 범 위원은 “제가 갖고 있는 재능을 발휘해 SF-서울 자매도시위원회에 보탬이 되겠다”면서 “5월 2일 SF헙스트극장에서 열리는 아시안문화유산 행사에서 상영될 SF-서울자매도시위원회 40주년 기념 동영상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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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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