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1쌍 평균 1만1,000… 이성보다 4,000달러 밑돌아
동성결혼이 지난 한해 붐을 이룬 것으로 밝혀졌다.
연방대법원이 동성결혼을 사실상의 헌법적 권리로 인정하는 역사적 판결을 내린 2015년 6월 이후 결혼식을 올리는 게이 커플이 급증하면서 지난 1년간 이들이 지불한 웨딩비용만 13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사실은 UCLA 윌리엄스 인스티튜트의 연구원 활동하다가 최근 은퇴한 저명한 학자 개리 게이츠가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
게이츠는 게이 커플 1만 1,600쌍을 대상으로 갤럽이 실시한 서베이와 온라인 혼수 장터 ‘웨딩와이어’ (WeddingWire)가 수집한 동성커플 1,400쌍의 결혼비용을 분석한 결과 1쌍당 평균 결혼비용이 1만 1,000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이성애부부의 평균 혼례비용인 1만 5,000달러를 약간 밑도는 액수다.
그러나 온라인 서비스사의 도움을 받아 치러진 웨딩 경비는 이보다 각각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동성결혼은 지난 12개월 사이에 급증세를 기록했다.
오랫동안 동거상태에 있던 동성커플의 거의절반에 해당하는 49%가 서둘러 식을 올린데 따른 결과다. 미국 전역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되기 이전의 수치인 38%에서 11%포인트가 올라간 수치다.
갤럽 서베이에 따르면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와 트랜스젠더 가운데 약 9.6%가 파트너와 정식으로 결혼했다. 이 역시 지난해 이맘 때의 7.9%보다 높은 수치다.
1년 전 연방대법원은 “주 정부가 타주에서 이미 결혼한 동성커플의 혼인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연방헌법에 위배된다”며 주 차원의 동성결혼 금지법에 대해 5-4로 위헌을 선언했다.
갤럽은 대법원 판결이 나오기 직전까지 동성혼을 금지했던 13개 주에서 새로 탄생한 게이부부의 비율이 이전에 비해 평균 13%포인트가 올랐다고 밝혔다. 그 이외의 주에서는 대법원 판결 이후 게이커플 결혼이 10%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현재 정식으로 결혼증명서를 발급받은 미국의 동성부부는 1년 전의 36만 8,000쌍에서 49만 1,000쌍으로 늘어난 것으로 갤럽은 추산했다.
오랫동안 합법적인 결혼이 허용되기를 기다려온 게이 커플들 가운데 상당수가 소원을 성취하고 뜻을 이룸에 따라 앞으로 동성결혼은 규모와 지출 면에서 전통적인 결혼과 비슷한 양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게이츠는 “동성 예비부부 사이에서도 약혼반지를 교환하는 전통적인 방식이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고 대법원 판결 이후 작성된 가파른 결혼 증가율도 정체현상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다소 수그러들 것”이라며 “조만간 동성애자들은 이성애자들과 비슷한 수준의 혼인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3년 결혼을 한 남성과 한 여성의 결합으로 명문화한 연방결혼보호법(DOMA)이 폐기된이후 부부로 등록한 동성커플의 수는 2배로 증가했다.
DOMA 폐기로 이어진 ‘미국정부 대 윈저’ 케이스는 40년간 동거 끝에 2007년 캐나다에서 결혼한 뉴욕의 레즈비언 커플 에디드 윈저와 테아 스파이어 사이의 상속문제가 발단이 됐다.
윈저는 2009년 스파이어가 사망한 뒤 상속문제에 부닥쳤다. 통상의 부부 사이에서는 배우자가 사망하면 모든 재산을 상속세 부담 없이 남은 배우자에게 넘겨줄 수 있다. 그러나 정부당국은 윈저에게 연방 상속세로 36만 3,000달러를 납부하라고 요구했다.
결혼을 이성 간의 결합으로 못 박은 DOMA에 근거해 윈저를 스파이어의 적법한 배우자로 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윈저는 결국 소송을 냈고 1심 법원인 연방지방법원은 DOMA는‘동등 보호’ (Equal Protection)를 규정한 수정헌법 5조에 위배된다며 그녀의 손을 들어줬다.
연방지법은 이와 함께 윈저가 이미 납부한 세금을 이자와 함께 돌려주라고 명령했고 연방항소법원 역시 지법과 같은 판단을 내렸다.
이어 최고법원인 연방대법원이 2013년 5대4로 DOMA에 위헌판결을 내렸다.
연방대법의 DOMA 위헌판결이 나온 해인2013년 갤럽은 전체 동성커플의 21%에 해당하는 23만 쌍이 결혼했다고 밝혔다.
당시 일부 평자들은 대법원 판결을 ‘포괄적 동성결혼 부양법’이라 불렀다. 불경기가 닥칠때마다 이를 헤쳐가기 위해 정부가 종종 추진하는 포괄적 경기부양법에 빗댄 것이다.
한편 갤럽은 미국 성인인구의 3.9%가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와 트렌스젠더를 뜻하는 LGBT인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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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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