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 은퇴자 집단촌은 플로리다 섬터 카운티
▶ 주민들 중간연령 67세 빌리지스 ‘고령자 천국’
카운티 기준으로 미국 최대의 은퇴자 집단촌은 어디일까.
전체 주민 가운데 65세 이상인 시니어들의 인구 구성비가 가장 높은 곳이 어디인지 살펴보면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나온다.
전체 주민의 절반 이상이 최소한 65세인 카운티는 전국에서 단 한 곳밖에 없다. ‘노인 도래지’로 유명한 플로리다 주의 중앙에 자리 잡은 섬터 카운티가 바로 그 곳이다.
최근 공개된 센서스국 자료에 따르면 10만 명을 약간 웃도는 섬터 카운티 주민들의 중간연령은 67세이고, 전체 인구의 55%가 65세 이상이다.
올랜도 서쪽에 위치한 섬터 카운티가 이처럼 ‘나이든 도시’가 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은퇴자 커뮤니티 가운데 하나인 ‘더 빌리지스’ (The Villages)를 끼고 있다. 입주자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36개의 나인 홀 골프코스와 3개의극장, 60여 개의 레스토랑이 들어선 게이티드 커뮤니티니인 빌리지스의 가장 흔한 교통수단은 골프카트다.
3개 카운티에 걸쳐 있는 빌리지스의 인구는 대략 10만 명을 헤아린다. 섬터 카운티의 인구조사 지정구역(CDP)인 빌리지스는 올해로 연 3년째 미국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메트로 지역(metro area)으로 꼽혔다.
이곳의 인구는 2014년부터 2015년까지의 1년간 4.3% 증가했다.
빌리지스가 은퇴자들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거주자들에게 안락함과 재미를 주기 때문이다.
뉴스 및 엔터테인먼트 웹사이트인 버즈피드의 알렉스 프렌치는 빌리지를 “인생의 황금기(golden years)를 편안하고 유쾌하게 지내려는 베이비부머들의 붐타운”으로 정의했다.
입주자들은 매일 오전 11시에 시작되는 ‘해피 아워’ (happy hour)에 맞춰 브런치를 즐긴다.
은퇴자들이 심심치 않도록 수천 개의 소일거리가 마련되어 있고, 마음에 맞는 싱글끼리 조건 없는 섹스를 즐길 수 있는 이곳을 슬레이트의 크레이그 피트만은 “노인전용 대학 캠퍼스”라 부른다.
빌리지를 소재삼아 ‘레저빌: 어린이 없는 세계에서의 모험’이라는 책을 쓴 작가 앤드류 블레치만은 “이곳의 입주자들은 종종 한 목소리로 같은 말을 한다”며 “원하는 것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지상유일의 장소라는 게그들의 일치된 견해”라고 소개했다.
은퇴자들을 빌리지스로 끌어 모으는 또 하나의 이유는 집값이다.
빌리지스의 중간 주택가격은 20만 달러에서 30만 달러 사이로 전국 주택 중간가격인 21만 달러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많은 은퇴자들에게 이곳은 이상향이 아니다.
몇 년에 걸쳐 반복적으로 실시된 서베이에서 상당수의 노인들은 “나이든 사람들끼리 어울리는 게 싫어 더 이상 빌리지스에 살고 싶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한 응답자들의 과반수는 가족과 친구들 가까이에 머물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친구야 새로 사귀면 된다지만 아무래도 오랜 지기만 못하다. 또 아무리 친하다 해도 친지가 핏줄을 대신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여기에 보태 또 한 가지 이유를 덧붙일수 있다.
빌리지스는 덥고 습하기로 유명하다. 해마다 여름철이 오면 이곳의 수은주는 정기적으로 90도를 훌쩍 넘어선다.
노인들을 위한 완벽한 낙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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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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