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금 대비 주택 중간가 맨해턴·SF·샌호제보다 훨씬 높아 구입 힘들어
미국에서 ‘내 집’을 장만하기 가장 어려운 지역은 어디일까.
이런 질문이 나올 때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샌프란시스코, 맨해턴과 샌호제이다.
사실 이들 3개 지역은 살인적 주거비로 악명이 높다. 하지만 해당 지역 주민이 자택을 구입하기 가장 힘든 곳은 샌프란시스코나 맨해턴, 혹은 샌호제가 아니라 뉴욕의 브루클린이다.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평범한 ‘보통 샐러리맨’의 봉급으론 죽었다 깨어나도 평균가격의 주택을 마련할 길이 없다. 다달이 내야 하는 모기지가이 지역에 거주하는 봉급쟁이의 월평균 급여액을 웃돌기 때문이다.
부동산업체인 리얼티트랙(Realty-Trac)이 미국 전역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거느린 417개 카운티의 주택판매가격과 노동통계국(BLS)이 집계한 지역별 평균임금 자료를 비교분석해 내린 결론이다.
리얼티트랙의 다렌 블룸퀴스트 부사장은 “맨해턴, 샌프란시스코와 샌호제의 주거비를 감당하지 못한 주민들이 브루클린, 마린 카운티와 샌타크루즈 등 인근지역으로 밀려나면서 새로 옮겨간 거주지의 집값을 띄워 올리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들 3개 지역의 임금 인상속도는 주택가격 상승률과 보조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인해 브루클린, 마린 카운티와 샌타크루즈는 주민들이 주택을 장만하기 가장 어려운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미국 전역의 평균 소득자는 수입의 35%를 약간 웃도는 돈으로 중간 가격대의 집을 장만할 수 있다. 전체소득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정부의 권장치에 비해 다소 높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브루클린과 마린카운티, 샌타크루즈에서 집을 구입하기가 불가능하다.
연방 주택도시개발부는 주거비가소득의 30%를 넘어선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주거비의 비율이 이 선을 넘어서면 식품, 의복, 교통과 의료 관련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한마디로 먹고 살기 힘들어진다는 얘기다.
지역 주민들이 주거비를 감당하기 버겁다고 해서 이들 3개 부동산 시장의 매기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한 예로 브루클린에서 올해 1분기에 팔린 주택은 전년 동기에 비해 늘어났고 거래가격도 올랐다. 맨해턴의 호된 집값에 밀려 브루클린으로 옮겨온 신규 유입자들이 다투어 집을 사들인 것이 부분적인 이유다.
주택가격 상승세 둔화와 가속화된 임금 성장, 금리하락 등이 맞물린 덕분에 주택 구입능력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실제로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1년 전에 비해 37베이시스 포인트(bp) 떨어진 반면 연간 임금 성장률은 약간 올랐으며 주택가격 상승세는 3개 카운티 중 2개 카운티에서 둔화됐다. 베이시스 포인트는 금리나 수익률을 나타내는데 사용하는 기본단위로서 1%의 1/100, 즉 0.01%를 1bp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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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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