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오후 블레어 하우스 앞에서 문 대통령이 환영나온 한인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다가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방미 첫날부터 흐뭇한 화제를 뿌리고 있다.
행사장으로의 이동 틈틈이 문 대통령은 환영나간 워싱턴 한인들로부터 아이돌 스타 이상의 격한 환대를 받았다.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 당시 동원된 환영객들은 있었지만 한인들이 자발적으로 거리에 나간 지도자는 문 대통령이 처음이었다. 그에 화답이라도 하듯 문 대통령은 경호원들의 우려도 뒤로 하고 한인들에게 다가와 정겹게 손을 잡았다. 문 대통령과 한인들과의 비공식적인 첫 만남은 파격적이었다. 그리고 뜨거웠다.
<콴티코로 달려간 한인들>
버지니아 콴티코의 해병대 기지에서의 장진호 전투 기념비 방문행사는 예정보다 40분 이상 늦게 끝이 났다.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에 들렀다 바로 미 상공회의소 서밋에 참석해야 하는 일정 때문에 문 대통령 일행은 서둘러 현장을 떠났다.
콴티코 기지를 벗어나오면서 30명 가까운 한인들이 손을 흔들고 있는 것을 본 문 대통령은 차를 세웠다. 검정 선글라스를 낀 경호원들이 차량을 둘러쌌다.
어리둥절해 하던 한인들 앞에 문 대통령이 양손을 흔들며 나타나 일일이 악수를 건넸다. 한인들은 믿기지 않는 듯 “와~ 세상에나!”를 연발했고 어떤 이는 “눈물이 난다”며 감격스러워했다.
버지니아 프레더릭스버그에서 온 박성희 씨는 “문 대통령이 콴티코에 오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비즈니스도 잠시 접어두고 나왔다”면서 “문 대통령이 일일이 손을 잡고 격려해주셨고 기념사진도 찍어줘 너무 감격했다”고 말했다.
콴티코 환영객들은 사람사는세상 워싱턴 회원들과 미시 USA 회원들로 아이들 손을 잡고 나왔다.
<블레어 하우스 앞의 격한 만남>
문 대통령 일행은 다시 블레어 하우스로 향했다. 백악관 길 건너편에 있는 블레어 하우스 앞에는 4시간 전부터 환영객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사는세상 워싱턴이 주관한 이날 환영행사에는 회원 20여명과 일반 한인 등 100여명이 몰려들었다. 그 중에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6시간 버스를 타고 온 열렬 한인여성도 있었다.
5시50분을 넘기면서 블레어 하우스 앞에 쳐놓은 대형 장막 안으로 문 대통령 일행의 차가 도착했다. 환영객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연호하며 박수를 쳤다. 잠시 후였다. 주영훈 청와대 경호실장이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주 경호실장은 “콴티코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바람에 문 대통령님께서 나오시기 어렵다”고 양해를 구했다.
모두들 낙담해 하고 있을 무렵 문 대통령이 주 경호실장과 백악관 경호원들, 안민석 의원 등과 함께 한인들 앞으로 다가왔다. 문 대통령은 미소를 띠면서 앞줄의 한 사람 한 사람과 눈을 맞추며 손을 잡았다.
한미 경호원들은 분주했다. 불과 3-4분이었지만 환영객들 사이에서는 “대박”이란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버지니아 게인스빌에서 왔다는 정석구 씨는 “4시간 동안의 기다림이었지만 문 대통령께서 직접 다가와 인사를 하실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면서 “정말 감동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페이스북에 공개한 동영상에서 “앞으로 3일간의 숙소인 영빈관, 블레어 하우스에 도착해 잠시 숨을 돌리는데 바깥에서 환호와 박수 소리가 들린다”며 “몇 시간 전부터 기다렸다는 교포들은 직접 손으로 쓴 피켓을 들고 각지에서 왔다”고 전했다. 이어 “빡빡한 일정 탓에 대통령은 곧장 경제인 간담회장으로 출발해야 했지만, 저 뜨거운 함성을 듣고 어찌 그냥 가겠느냐”며 “한분 한분 가능한 많은 교민과 손을 잡고 눈을 맞췄다”고 했다.
<꽃길만 걷자>
문 대통령을 맞은 한인들은 다양한 내용의 팻말을 들고 환영해 눈길을 끌었다. 콴티코의 한인들은 ‘대통령님 환영합니다(Welcome my president)’ ‘My President Moon’ 외에도 ‘잘 하니깐, 잘 할거니깐, 잘 해야만 하니깐, 닥치고 지지’ 등 재치 있는 문구가 쓰인 손 팻말을 들고 문 대통령을 반겼다.
블레어 하우스 앞의 한인들도 한글과 영문으로 된 다양한 피켓을 들었다. 문 대통령의 별명인 ‘이니’를 활용한 ‘우리 이니 하고 싶은 거 다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so proud of you)’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문 대통령을 환영했다. ‘문재인 꽃길만 걷자’ 등의 손 팻말도 눈에 띄었다.
<촛불 모임도 열려>
이날 늦은 저녁 백악관 인근에서는 50여명의 ‘문재인 대통령을 환영하는 워싱턴 촛불 동포들’이 미 상공회의소에서 ‘한-미 비즈니스 서밋’이 열리고 있던 시간부터 문 대통령을 기다렸다.
30여분 뒤 행사가 끝나고 문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나오자 한인들은 일제히 ‘문재인’을 연호하고 환호성을 내질렀다. 이들은 저녁 9시가 넘어 문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블레어 하우스 앞에서 촛불을 켜고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기원했다.

보수 인사들이 29일 낮 백악관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보수인사들 집회도>
한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9일 보수성향의 한인 30여명이 백악관 앞 시위를 통해 북한에 대한 강경정책을 촉구했다. 이들은 “회유정책은 히틀러에 통하지 않았고 김정은에게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영문 현수막과 함께 피켓을 들고 두 정상이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는 북한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북한에 선제공격하라’ ‘문 대통령, 미국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한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무료로 제공하는데 왜 그렇게 불만이 많은가’ ‘우리는 미국이 북한 핵시설을 공격하길 원한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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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4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문제인은 한국국민보다 김정은을 먼저...
여기 워싱톤도 CNN, FOX, 지상파 방송, 눈 씯고 찾아도 없어요.
여기는 시카고. 폭스 시비에스..엔비시 어느 뉴우스에도 문대통령방미 뉴우스 찿아보기 힘들고 한국뉴우스 중앙일보.한국일보만 보도하고 있네요. 너무 과장들이심하네요. 그냥 누구 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