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위해 얼마나 모아야 하나. 쉬우면서도 어려운 질문이다. 정확한 답변을 찾기가 쉽지는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세금전 수입의 10~15%를 은퇴 자금으로 저축하라고 조언한다. 물론 고소득자들은 15% 이상 모아두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고 저소득자라면 소셜 시큐리티 베니핏(연금)으로 은퇴후 수입을 많은 부분 대체 할 수 있으므로 10% 안팎의 저축은 해야 은퇴전 생활수준을 유지하며 안락한 은퇴 생활이 가능해 진다.
10~15%가 절대적인 수치는 될 수 없다. 은퇴를 대비해 얼마를 모아 둘 것인가는 미래에 전개될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은퇴후 상황이란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를 측정하는 개인의 기대수명치 ▲현재의 씀씀이와 저축 정도 ▲은퇴후 어떤 생활을 하고 싶은가를 말한다. 여기서 특히 기대 수명치는 가족 병력이나 수명을 고려해 보라는 것으로 요즘 은퇴 생활에 필요한 자금 측정에 매우 큰 변수로 작용한다.
■은퇴 생활비로 얼마나
장래 은퇴후 수입이 얼마나 필요한가를 예상하려면 현재의 지출부터 살펴봐야 한다. 지금의 생활 수준과 생활비 지출 습관은 은퇴 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적지 않은 은퇴 연령자들이 은퇴를 미루고 일을 계속하기 때문에 실제 수입은 예상치보다 더 높을 수 있다. 은퇴후 수입은 이같이 은퇴를 미룬 근로, 이로인한 수입 증대 및 소셜 연금 극대화 등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우선 현재의 소비를 측정해 보기 위해서는 직접 종이에 한달치 지출과 수입을 적어보는 것이다.
한쪽에는 일반적으로 지출하는 월 페이먼트를 적는다. 그리고 이 지출항목들이 은퇴후에게 계속 동일하게 지출될 것인지, 줄어들 것인지 아니며 늘어날 것인지 또는 없어질 것인지(모기지 등)를 생각해 본다.
그리고는 그 예상 지출을 오른쪽에 적어 넣고 총 합계를 내 본다.
여기에 일상 지출하는 페이먼트 이외의 항목별 지출을 합산한다. 골프라거나 여행, 결혼, 돌잔치, 장례식, 특히 손주들 생일에 주는 용돈 등 다양한 지출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산출된 한달 지출을 1년으로 환산하고 1년간 수입과 비교한다.
현재의 지출과 은퇴후 지출의 비율, 그리고 은퇴후 수입이 이를 충당할 수 있는지를 비교해 보면 은퇴후 얼마의 수입이 필요한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상식수준에서 생각하기.
연방정부 산하 ‘종업원 베니핏 연구소’가 실시한 은퇴 자신감 설문조사에 따르면 은퇴후 얼마나 필요한지를 계산해 보는 근로자는 절반도 되지 않는다.
이는 최소 50%는 미래 은퇴후 생활에 대해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설명한 은퇴후 수입이 현재 수입의 70~90% 정도 대체 할 수 있다면 매우 양호한 수준으로 보면 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80%를 권한다. 은퇴전 수입의 80% 정도라면 충분히 은퇴전 생활을 유지하면 편안한 은퇴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매달 수입의 15%를 저축한다면 지출을 줄이지 않고도 은퇴전 수입의 85%로도 살아갈 수 있다.
여기에 소셜시큐리티 연금까지 합치면 노후에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현재 근로 수입의 7.65%를 소셜시큐리티 세금으로 공제 된다.
그런데 많은 전문가들은 은퇴 후 수입을 은퇴전 수입의 60%까지 낮춰 잡기도 한다.
은퇴 후에는 은퇴 전보다 지출이 줄어들 수 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건강보험도 메디케어에서 커버되기 때문에 보험료가 낮아지고 또 식사량도 줄어들며 자동차 유지비 또한 크게 절약되는 등 은퇴전 왕성한 활동기보다 지출이 큰 폭을 축소된다. 따라서 어떤 비율이 가장 좋은지는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은퇴 수입 계산기 이용
요즘 투자회사 웹사이트마다 은퇴후 생활비를 계산해주는 은퇴 계산기들이 있다. 이 계산기를 이용하면 좀더 정확한 저축과 지출을 계산해 볼 수 있다.
인플레이션 예상치, 기대수명치, 시장 투자 수익 등을 예측해 수입과 지출을 산출해 준다.
그런데 이런 계산기에서 적용하는 투자 수익은 6~7%를 기준으로 한다.
하지만 채권 투자가 많다면 이 수익률은 더 낮을 것이다.
할머니 또는 할아버지가 110세까지 살았다면 아마도 가족의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더 많은 돈이 필요할 것이다. 이런 경우 남들보다 두배 정도는 더 모아 둬야 말년까지도 재정적 어려움 없이 편안한 은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장수시대에 접어드는 현대인들의 새로운 고민 거리가 장수라고 하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
김정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