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만에 순매도자 전환, LA 건설중인 콘도·호텔
▶ 베벌리힐스 주상복합 등, 줄줄이 매물로 시장에

그린랜드그룹이 콘도와 호텔 건물을 매물로 내놓은 LA 다운타운‘메트로폴리스’ 주상복합단지의 조감도.

완다그룹을 개발권일 매물로 내놓은 베벌리힐스‘원 베벌리힐스’ 주상복합단지의 조감도.
중국 경제 둔화 속에 중국 정부가 중국기업과 투자자들의 부분별한 해외 투자에 브레이크를 거는 등 규제를 강화하면서 미국 내 중국 부동산 투자가 급감하고 있다.
한 때 미국 부동산 시장의 ‘큰 손’으로 각광을 받았던 중국 투자는 빠르게 급등했던 만큼 최근에는 더 빠르게 줄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경제 둔화·해외 투자 단속
25일 미국 부동산 조사매체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중국의 보험사와 복합기업을 비롯한 투자자들이 10년 만에 미국 상업부동산 시장에서 순매도자로 전환했다. 이 회사 자료에 따르면 중국 투자자들은 올 2분기 12억9,000만달러에 달하는 미국 상업용 부동산을 매각했지만, 부동산을 구입한 것은 1억2,620만달러 어치에 그쳤다. 중국 투자자들이 분기 기준 순매도자가 된 것은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월스트릿저널은 10억달러가 넘는 순매도는 해외 투자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태도가 최근 몇 달 사이 얼마나 바뀌었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중국 투자자들은 수년전부터 중국 정부가 외국 투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한 이후 미국 부동산샤핑에 뛰어들었다. 미국 호텔로는 역대 최고가인 19억5,000만달러에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산 것을 포함해 호텔, 사무실 건물 등을 구입하는 데 수십억달러를 써왔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위안화 가치 안정 등을 위해 태도를 바꿔 이런 해외 투자를 단속하기 시작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부터 자국기업들의 무분별한 해외 부동산 투자 및 과도한 자본유출에 대해 국영 은행을 통한 자금제공 금지와 세무조사 등을 통해 통제에 나서고 있다.
▲그린랜드, LA 콘도·호텔 매각 나서
이에 따라 HNA(하이난항공) 그룹과 완다그룹, 안방보험, 그린랜드홀딩그룹 등 최근 수년간 미국 부동산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섰던 중국 부동산 기업들이 중국 당국의 압력 속에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부동산을 잇달아 정리하고 있다.
LA 다운타운에 12억달러를 투자해 콘도와 호텔 건물 4개로 구성되는 ‘메트로폴리스’(Metropolis) 주상복합 단지를 건설하고 있는 중국 그린랜드 그룹은 56층 콘도 타워를 약 5억달러에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린랜드는 이 단지에 위치한 18층, 객실 350개 규모로 인터콘티넨탈 호텔이 위탁운영하고 있는 인디고 호텔을 2억8,000만달러에 매물로 내놓았다. 그린랜드는 또 노스할리웃 지역에 2,250개 주거용 유닛과 샤핑몰, 오피스 등이 들어서는 대규모 주상복합 단지 개발 사업에서도 발을 빼기로 결정했다.
한 때 중국 최대 부호였던 왕젠린이 이끄는 완다그룹도 2014년 진출한 미국 부동산에서 사실상 철수했다. 완다그룹은 베벌리힐스에 신축할 계획이었던 초대형 주상복합 단지인 ‘원 베벌리 힐스’의 부지와 개발권을 12억달러에 매물로 내놓은 것을 비롯, 시카고 비스타 타워 프로젝트 9억달러 등 미국과 영국, 호주의 5개 대형 프로젝트의 부지와 개발권을 50억달러에 매물로 내놓았다.
HNA는 부채 상환을 위해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맨해턴, 시카고, 미네아폴리스의 오피스 빌딩 등 40억달러 상당의 부동산 매각에 들어갔다.
▲LA·뉴욕 등 대형 상업용 시장 둔화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거액에 매입했지만 올해 들어 경영권이 중국 당국에 넘어간 안방보험은 미국의 호텔 가운데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중국 투자 자본 철수는 LA와 뉴욕 등 대도사 상업용 시장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면서 대형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둔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LA 다운타운 일원에 집중된 중국 기업의 상업용 부동산 투자 총액은 4억5,000만 달러로, 전년인 2016년 14억 달러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한편 개인 중국 투자자도 많이 감소하고 있는데 미국 투자이민 프로그램에 투자하는 중국인이 최근 급감하고 있다. 특히 연 1만개로 제한된 EB-5 비자의 신청자 대부분이 중국인이었고 중국인 투자액수도 한때 4억달러 규모에 달했으나 현재는 1,000만달러 규모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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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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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5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올라가는 모든 것은 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미국와서 아직 한번도 부동산 값이 떨어지는것은 못보아서 그러는데 진짜 떨어질까요?
80년대 일본이 미국 부동산에 엄청난 투자 했다가 망하고 건물 다 버리고 나간게 기억이 나네요.
2년 정도 있으면 부동산 시장의 버블이 많이 빠질거라네요. 중국인들도 많이 물러나갈고도 누가 알겠어요. 다들 하는말이지.
중국은 일본같이 당하지 않네... 먹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