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라인프렌즈·뽀로로 캐릭터 등, 외산 꺾고 인지도 2년 연속‘톱’차지
▶ 해외 인기 타고 글로벌캐릭터로 부상, 아이돌·웹툰·게임 소재도 호감도 쑥쑥
한국의 한 대형 백화점은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어린이날을 위해 캐릭터 상품과 연계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과거 같으면 미국 스폰지밥 등으로 행사를 준비했겠지만 올해는 무뚝뚝한 표정의 캐릭터 라이언을 비롯한 카카오프렌즈를 주로 내세워 기획할 예정이다.
오는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유통 업계는 캐릭터 상품을 활용한 마케팅 기획이 한창이다. 만화·영화 주인공이나 아이돌 가수 등을 본떠 만든 캐릭터 상품들에 대한 소비자의 호감도가 높기 때문인데 3~4년 전부터 판도가 눈에 띄게 바뀌고 있다.
외산 캐릭터보다 국산 캐릭터를 활용한 고객 이벤트나 신제품 출시가 부쩍 늘고 있는 것이다. ‘메이드 바이 코리아’ 캐릭터 상품류인 ‘K캐릭터’가 일본·미국 등의 유명 캐릭터들을 밀어내고 있다. 최근에는 내수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캐릭터산업계에 따르면 K캐릭터 강세가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한콘진은 오는 5월에 2018년도 캐릭터산업백서에 들어갈 반영할 산업통계를 아직 집계 중이어서 확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지난 3~4년째 부각됐던 매출 및 수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았을 것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콘진이 ‘콘텐츠산업 결산 및 전망’을 통해 잠정 추계한 지난해 한국 캐릭터 산업의 총 매출은 12조원을 돌파했는데 실제로도 해당 추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016년도에 한국 캐릭터산업 매출이 11조원을 돌파했을 때에도 당초의 전망치를 넘어섰던 것이라고 한콘진 관계자는 말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K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와 뽀롱뽀롱 뽀로로가 국내 소비자의 인지도와 호감도 순위에서 지난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일본 캐릭터 짱구(원제 ‘크레용 신짱’)를 제치고 각각 1·2위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K캐릭터 전성시대를 견인하는 간판 상품은 라인·카카오프렌즈 상품들이다. 라인프렌즈의 경우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를 비롯해 11개국에 전용 캐릭터숍을 둘 정도로 해외로 뻗어 나가고 있다.
카카오프렌즈는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중남미·중국 등으로도 진출한 상태다. 해당 사업을 담당하는 기업인 카카오아이엑스는 19일 일본 패션 브랜드 위고(WEGO)와 제휴하고 도쿄·후쿠오카·오사카 등 일본 주요 거점 도시 8곳에 추가로 매장을 열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콘텐츠 산업계에 따르면 2018년 네이버 계열 라인프렌즈와 카카오 계열 카카오아이엑스의 합산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3,000억원을 돌파했다. 두 회사의 합산 매출이 2015년 479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3년 새 6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한류 아이돌이나 게임·웹툰을 소재로 한 캐릭터 상품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캐릭터 상품성에 주목한 게임사 넷마블은 지난해 BTS 소속사 지분 25.71%를 사들이기도 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올해 2·4분기 중 BTS 멤버들을 캐릭터로 삼은 신작 게임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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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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