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7 정상회의 프랑스 비아리츠 열려
▶ “최고방해자” 트럼프 ‘입’에 쏠린 관심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25일 프랑스 남서부 비아리츠 회의장에서 한 자리에 모였다. 올해도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국가 정상들이 구체적인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AP]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24일 프랑스 남서부 비아리츠에서 3일간의 일정으로 막을 열었다. 자유무역, 북한·이란 정세, 지구온난화 문제 등을 둘러싸고 미국과 다른 참여국간 의견차가 커 G7 정상회의 창설 이후 44년만에 처음으로 공동선언문이 발표되지 않을 전망이다.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된 시점이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에 관심이 쏠린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G7 정상회의는 이날 의장국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각국 정상을 맞이, 비공개 만찬을 하면서 시작됐다. 영국,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미국 등 7개국 정상은 이날 마크롱 대통령이 주관하는 환영 만찬에 참석해 미소를 띄며 서로 인사를 나눴다.
만찬에서는 외교·안보를 주제로 논의가 이뤄졌다.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문제가 의제로 올랐으며 미국과 유럽 각국의 대응이 분열돼 있는 이란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회의 이틀째인 25일에는 무역 문제가 논의됐다. 세계 경제에 대한 인식 공유와 미·중 무역전쟁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과 미국이 각각 서로에 대한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상황이어서 각국 정상들이 어떤 발언을 할 지도 주목된다.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우리가 해야할 마지막은 우리 최고 동맹국인 미국과 대치하는 것”이라면서 미국에 무역 장벽을 쌓지 말라고 경고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긴장감을 완화하길 원한다”면서 우려를 드러냈다.
이번 G7 회담에서는 자유무역 외에도 이란 정세와 지구온난화 대책, 아마존 열대우림 화재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미국과 유럽 각국의 이견이 큰 상황이어서 논의의 성과를 포괄적으로 담은 공동선언문은 G7 정상회의 창설 이후 44년만에 처음으로 발표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양한 현안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참여국과 의견 대립을 이루는 만큼 이번 회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이 주목을 받고 있다. AP통신은 “워싱턴에서 점점 고립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무대에서도 미지근한 대접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을 ‘최고 방해자(the disrupter-in-chief)’로 칭한 뒤 이번 정상회의에서 “분열이 곧 규칙”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프랑스에 도착, 비아리츠의 호텔 테라스에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깜짝 업무 오찬을 한 데 이어 G7 정상들과 업무 만찬을 갖는 것으로 첫날 일정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찬 후 올린 트윗에서 미국과 프랑스 양국에 많은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다른 세계 지도자들과 함께 중대한 주말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몇 주간 참모들에게 ‘올해 G7 정상회의에 왜 참석해야 하느냐’고 회의론을 제기하면서 시간 낭비라는 불만을 토로했다는 CNN 보도가 나와 실제 논의 과정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 지 주목된다.
한편, G7 정상회의가 개막한 프랑스 비아리츠 인근 도시 바욘에서는 각국 정상들에게 지구온난화 대책과 소득 불평등 해결 등을 요구하는 수천명 규모의 시위가 벌어졌다. 일부 시위대가 경찰에 돌을 던지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자 경찰도 진압을 위해 물대포와 최루탄 등을 동원했다.
프랑스 경찰은 전날 밤 17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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