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4,800달러 공금횡령’ ‘사실무근…내역 밝힐수도’
▶ 한미노인회관 전이사 등 현 회장·이사장 고발
남가주 한인사회에서 한미동포재단에 이어 남가주 한국학원 분란 사태가 커뮤니티를 들썩이게 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많은 한인 노인들이 이용하는 가디나의 사우스베이 한미노인회관이 해당 노인회 분쟁으로 시끄럽다.
전 이사 등 관계자들이 현 회장과 이사장을 공금 횡령 등 운영 비리를 주장하며 경찰에 고발하고 두 사람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데, 현 회장과 이사장은 이들의 주장이 사실무근이고 모함이라며 물러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우스베이 한미노인회 정상화를 위한 모임’(이하 정상화 모임)은 지난 13일 가디나 경찰서에 사우스베이 한미노인회관을 운영하는 비영리단체인 사우스베이 한미노인회(이하 노인회)의 진일범 현 회장과 전 회장이던 최흠규 현 이사장을 상대로 형사고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전 회계 이사였던 찰스 유 씨 등 전 이사들과 일부 회원들이 주축이 된 이른바 정상화 모임은 진 회장과 최 이사장이 4,800달러의 공금횡령을 비롯해 운영 비리를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상화 모임 측은 노인회의 임원이 정관상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진일범 회장이 월 400달러씩 작년 1년간 총 4,800달러를 활동비와 판공비를 빙자해서 월급식으로 불법 수령, 이를 최흠규 전 회장과 나눠가졌다고 주장했다. 노인회는 회비로 운영되는데 현재 300여 명의 활동 회원이 있으며 한 해 예산은 4만5,000여 달러다.
이들은 또 진일범 회장 이름으로 지급됐지만 사용처가 명확하지 않은 금액이 총 3,919달러 95센트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추석잔치 점심 도시락 주문, 타 단체 및 이해관계자 찬조금 지급, 소파 구입, 칼라 복사기 임대비, 회장과 이사장외 3명 점심 식대 등의 부분에서 의혹 또는 비정상적인 운영 실태가 포착됐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정상화 모임 측은 현 회장단 규탄대회와 37명이 참여한 탄원 서명운동까지 벌이며 현 회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 노인회 임원진 출신으로 정상화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힌 김광일 씨는 26일 “노인회관 건물이 70만~80만 달러에 달하는데, 15년 전 당시 회장이 건물을 임의로 저당잡아 돈을 빼돌리려는 시도가 있었다”며 “현 임원진도 이대로 놔두면 그러한 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든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원만한 해결을 위해 수개월 기다렸지만 사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형사고발을 결정했다”고 주장하며 “지금이라도 해당 임원진이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 이를 철회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진일범 회장은 이 모든 주장들이 사실무근이며 자신을 모함해서 물러나게 만들기 위한 계략이라고 반박했다. 현 이사진으로 들어오지 못한 전 이사들이 불만을 품고 일부 회원들을 선동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진 회장은 “사명감과 봉사정신으로 노인회 회장을 하고 있다. “그동안 1달러도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해 노력했는데, 횡령이나 재정 비리는 말도 안되는 얘기”라며 “상대방의 주장은 모두 사실무근이며 회계 내역도 공개할 수 있다. 법적으로 간다 해도 거리낌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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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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