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버드, 힐러리에 ‘전쟁광들의 여왕’ ‘부패의 화신’ 지칭…강력 반발
▶ “누가 날 공격해 왔는지 마침내 알게 됐다…경선 출마해서 맞붙자”
2016년 미국 대선에 나섰던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이 러시아가 이번 미 대선에서 '제3당 후보'로 털시 개버드(38·민주·하와이) 하원의원을 비밀리에 지원하고 있다는 취지로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이에 당사자인 개버드 의원은 클린턴을 '전쟁광들의 여왕'이자 '부패의 화신'이라며 격앙된 어조로 비난하고 나서 민주 진영 내에서 거센 말싸움이 빚어지는 모양새다.
18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클린턴은 오바마 행정부 보좌관 출신인 데이비드 플러프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 '캠페인 HQ'에 출연해 "난 러시아가 현재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는 누군가를 겨냥하고 있다는 걸 안다. 그들은 그녀를 제3당 후보로 사육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클린턴은 개버드 의원을 직접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팟캐스트 진행자 플러프는 클린턴이 지칭한 인물이 개버드 의원이며, 그가 러시아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클린턴은 "그녀는 러시아가 가장 좋아하는 후보이며, 러시아는 그녀를 지원하는 많은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또 여러 가지 방식으로 그녀를 밀고 있다"라고 말했다.
클린턴은 또 2016년 녹색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했던 질 스타인 역시 '러시아의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클린턴은 러시아가 이런 류의 제3당 후보를 내세움으로써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의 표를 잠식하는 효과를 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날 개버드 의원은 즉각 트위터를 통해 클린턴을 향한 반격의 포문을 열었다.
개버드 의원은 "아주 좋다! 고맙다. 전쟁광들의 여왕이자 민주당을 그토록 오래 망쳐놓았던 '부패의 화신'인 당신이 마침내 장막 뒤에서 고개를 내미는군"이라며 맹공을 가했다.
그는 "내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날부터 합동작전을 벌여 내 명성을 더럽히려는 자들이 있었다"며 "누가 이들의 배후에 있는지, 왜 이런 일을 벌이는지 궁금했는데, 이제는 알게 됐다. 항상 당신(클린턴)이었다"고 지적했다.
개버드 의원은 이어 "당신은 위협이 될 만한 나를 두려워했기 때문에 대리인들과 미디어 기업 등에 있는 막강한 협력자들을 내세워 그런 일을 벌였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나아가 "이번 경선이 당신과 나의 대결이라는 게 분명해졌다. 비겁하게 대리인들 뒤에 숨지 말고, 곧바로 경선에 뛰어들라"며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개버드 의원이 쏟아낸 '분노의 트윗'에 다른 민주당 경선 후보인 코리 부커(뉴저지) 상원의원은 할 말을 잃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그는 개버드 의원이 올린 글을 리트윗한 뒤 아무 말도 덧붙이지 않고 경선 토론 도중 다른 후보의 발언을 들으며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짓는 자신의 영상만 첨부했다.
하와이주 방위군 소속의 현역군인 신분인 개버드 의원은 민주당 경선 주자 중 지지율이 1% 안팎에 머물러 군소 후보로 분류된다. 경선 승리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개버드 의원은 앞서 CNN과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다른 매체에서도 자신이 러시아 정권에 의해 움직이는 꼭두각시라는 관측이 나오자 "매우 역겹고 야비한 주장"이라며 강력히 반박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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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후보들중 개버드가 가장 괜찮다는 원용석부장의 논평이 생각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