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 “지지층 결집 따라 승패 갈릴 것” 野 “투표율 높을수록 유리”

(서울=연합뉴스) 20대 대선 사전투표 이틀째인 5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이 투표 전 신분 확인을 하고 있다.
3·9 대선을 하루 앞둔 8일(이하 한국시간) 최종 투표율 추이 및 이에 따른 여야 후보별 유불리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4∼5일 사전투표 투표율이 36.93%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최종 투표율이 1997년 15대 대선 이후 처음으로 80% 선을 돌파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직선제 개헌 후 처음 치러진 1987년 13대 대선 투표율은 89.2%에 달해 90%선에 육박했다.
이후 1992년 14대 대선(81.9%), 1997년 15대 대선(80.7%), 2002년 16대 대선(70.8%), 2007년 17대 대선(63.0%)을 거치면서 투표율이 추세적으로 하락했다.
그러다가 초박빙 판세가 이어진 2012년 18대 대선 때 투표율이 75.8%로 크게 올랐고, 탄핵 정국을 지나 조기에 치러진 5년 전 19대 대선 투표율은 77.2%를 기록했다.
19대 대선 당시 사전투표율이 26.06%로 이번 대선보다 10% 포인트 이상 낮았다는 점에서 9일 최종 투표율이 80%를 웃돌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만큼 지지층이 최대로 결집해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만일 이번에 투표율이 80%를 넘게 되면 헌정 사상 최초의 수평적 정권 교체가 이뤄진 15대 대선 이후 25년 만에 신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은 우선 높은 사전투표율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역대 선거에서 여권 성향 유권자들의 사전투표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점을 고려할 때 지지층이 총결집한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전투표 분산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최종 투표율 역시 지난 대선보다 2∼3% 포인트 상승한 80% 선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병원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통화에서 "투표 열기가 매우 뜨거워 80% 돌파가 유력하다"며 "양강 후보 중 누가 투표장으로 더 많은 지지자들을 끌어내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했다.
다만, 본투표 종료까지 판세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보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사전투표율이 이례적으로 높았던 것은 국민의힘 지지층도 많이 참여했기 때문"이라며 "이 후보가 사전투표에서 우위를 지켰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지만, 일방적으로 유리한 구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측도 높은 투표율에 고무돼 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통화에서 "투표율이 78∼80% 정도 될 것"이라며 "정권 교체 여론이 과반인 만큼 투표율이 높을수록 윤 후보 당선 가능성도 커진다"고 내다봤다.
그는 "민주당도 아주 단단한 지지세가 있기 때문에, 그걸 넘어서려면 끝까지 방심하지 말고 최대한 본투표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 지지층의 사전투표 열기가 더 높았다고 자체 분석했다.
민주당 우세 지역인 전남의 사전투표율이 51.45%에 달한 반면 국민의힘이 우세를 보이는 경북은 41.02%에 그친 것이 단적인 예다.
그러나 본투표에서 충분히 전세를 뒤집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후보가 우세한 가운데 계속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낙승을 자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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