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가수들 중 주옥같은 명곡을 선사하는 시각장애인 뮤지션 몇 분이 있다.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 ‘Ebony Eyes’를 부른 스티비 원더는 미시건주 새기노에서 6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조산아로 태어나 눈 뒤에 혈관이 아직 앞쪽에 미치지 못한 상태에서 망막이 분리되면서 시력을 상실하게 되었다.
그러나 장애로 인한 절망의 흔적은 그에게서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쪽진 레게 머리를 맵시있게 장식하고 익살스런 화법으로 정상인을 도리어 위로하는 훌륭한 음악천재다. 재즈 피아노와 신디사이저, 오르간, 베이스 기타, 콩가, 드럼, 하모니카 솜씨도 능숙하다. 그가 부른 곡들은 여러 차례 빌보드 차트 최고 순위에 등극했고, 총 1억장이 넘는 음반 판매를 올렸다.
1958년 이탈리아 토스카나 주 라자티코에서 출생한 안드레아 보첼리는 선천적인 녹내장을 앓았으며, 12세 때 축구 시합하던 중 머리에 충격을 받고 시력을 잃었다. 사라 브라이트만과 듀엣으로 부른 ‘Time To Say Goodbye’, 셀린 디온과 듀엣으로 부른 ‘The Prayer’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유명한 애창곡들이다.
흑인 소울 가수 레이 찰스. 조지아주 알바니에서 출생한 그는 미국 대공황 시기에 플로리다 주 흑인 빈민촌에서 성장했다. 가난한 형편에도 불구하고 3살 때부터 음악에 재능을 보여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5살 때 녹내장을 앓기 시작했고, 7살이 되던 해 양쪽 눈의 시력을 모두 잃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15살 되던 해 양친을 사고로 잃고 고아가 된 그는 밴드를 따라 다니면서 본격적인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시각 장애를 극복하고, R&B, 컨트리, 팝, 가스펠,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숱한 히트곡을 탄생시켰으며, 12번의 그래미상을 수상했고, 미국 팝 음악계의 전설적인 인물로 추앙받는다.
호세 펠리시아노는 뿌에르또리꼬 라레스에서 12남매 중 하나로 태어났다. 그의 시각장애 원인 역시 선천적인 녹내장이다. 그의 가족들이 뉴욕시 스패니시 할렘으로 이사했을 때 호세의 나이는 5살이었다. 조부로부터 선물받은 기타는 어린 호세의 장난감이자 영혼 속에 잠재돼있던 음악적 끼를 발산하는 통로가 되었다. 매일 14시간 이상 기타를 치며 앞 못 보는 절망감을 떨칠 수 있었고, 안드레스 세고비아의 클래식과 재즈, 락 음악 앨범을 들으며 그의 음악세계를 넓혀갔다.
지난 주 볼티모어와 애난데일에서 두번의 추수감사절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시작된 성탄 절기와 연말연시는 구세군 자선남비의 사랑을 모으는 종소리와 호세 펠리시아노의 ‘펠리스 나비닷’(Merry Christmas) 캐롤로 시작한다. 스패니시와 영어, 이중언어를 뛰어나게 구사하는 호세가 1970년 부른 ‘펠리스 나비닷’은 노래 전반부는 스패니시로, 후반부는 영어로 이뤄져 아메리카 대륙 모든 인종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경쾌한 캐롤이다. ‘펠리스 나비닷, 쁘로스뻬로 아뇨 이 펠리시닷(Feliz Navidad, Prospero Ano y Felicidad ...I Wanna Wish You a Merry Christmas)’
성탄절에도 볼티모어에서 흑인 도시빈민들을 위해, 애난데일에선 라티노 도시빈민들과 어린이들을 위한 성탄절 특별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평소와 달리 싼타 쎄나(성만찬)를 나눈 후, 이 땅에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함께 축하하는 자리로 만들려고 한다. 금년 한해도 얼마나 힘들었고, 또 얼마나 위험했던가, 즐거운 성탄절과 연말연시에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은혜와 위로가 모든 식구들 위에 가득하길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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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억 목사 굿스푼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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