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사흘째 혼조로 마감했다.
미국 4월 도매 물가 지수가 급락했고 소비지표는 전월과 비교해 상승폭이 크게 꺾였다. 다만 증시는 이 같은 결과에 별달리 영향은 받지는 않은 채 최근 형성된 강세 분위기를 전반적으로 이어갔다.
1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1.69포인트(0.65%) 오른 42,322.7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4.35포인트(0.41%) 상승한 5,916.93, 나스닥종합지수는 34.49포인트(0.18%) 내린 19,112.32에 장을 마쳤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4월 미국의 소매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1% 증가한 7천241억달러로 집계됐다. 3월 증가율은 기존 1.5%에서 1.7%로 상향 조정됐다.
4월 소비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소폭 증가하긴 했다. 하지만 전월의 증가율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크게 꺾이면서 소비 둔화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했다.
레이몬드제임스의 유제니오 알레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보고서는 소비자들이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으며 무엇을 소비하고 어디에서 지출을 줄일지를 신중히 선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가파르게 떨어지며 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4월 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달 대비 0.5% 떨어졌다.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며 2020년 4월 이후 최대폭으로 꺾였다.
다만 뉴욕증시는 소비둔화와 도매물가 급락보다 미·중 무역협상 결과로 형성된 낙관론에 더 비중을 두는 분위기였다. 이날 경기지표 결과에 별달리 반응하지 않은 채 나스닥은 쉬어갔고 이틀간 조정을 받은 다우지수는 반등했다.
칼라모스인베스트먼트의 조 쿠식 수석 부사장은 "경기 침체 우려가 잦아들고 증시가 탄탄한 기반을 다지면서 시장은 신중한 낙관론으로 전환됐다"며 "다만 투자자들은 여러 거시경제 및 미시경제적 위험 요인들을 헤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와 기술, 통신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강세였다. 유틸리티와 필수소비재는 2% 이상 올랐고 부동산과 소재, 사업, 의료건강은 1% 이상 상승했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혼조를 보인 가운데 아마존과 메타는 2% 이상 떨어졌다. 테슬라는 1.40% 내렸다.
메타는 신규 인공지능(AI) 서비스의 출시를 미룬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악화했다.
대행 마트 체인 월마트는 예상보다 좋은 1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경영진이 높은 관세에 따른 가격 인상을 경고하면서 약보합을 기록했다.
풋락커 주가는 딕스 스포팅 굿즈가 24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85% 폭등했다.
코인베이스는 해커들이 코인베이스 직원들에게 뇌물을 주고 고객 데이터를 훔쳐 소셜 엔지니어링 공격에 활용했다고 밝힌 여파로 주가가 7.20% 급락했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한 주 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2만9천건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 수치와 같았으며 시장 예상치에도 부합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연설에 나섰으나 금리 경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파월은 "우리는 더 빈번하고 잠재적으로 더 지속되는 공급충격의 시기에 접어들고 있는지 모른다"며 "이는 경제와 중앙은행 모두에 어려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그의 관세 정책과 경제적 변화로 장기물 금리가 높아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91.8%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 무렵과 같은 수준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79포인트(4.24%) 밀린 17.83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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