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t Basel, Basel 2025-Messe Basel, Swiss-
▶ ‘생명력 넘치는 예술의 장’
아트 바젤 페어는 현대미술의 주요 흐름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전 세계 미술계를 하나로 모으는 행사다. 올해 6월 17일부터 22일까지 열린 <아트 바젤, 바젤>은 42개국 289개 갤러리와 4,000명이 넘는 작가들이 참여했고 관람객은 88,000여 명이었다. 전시는 메인 섹터 ‘갤러리즈(Galleries)’, 대형 설치 작품을 다루는 ‘언리미티드(Unlimited)’, 도심 공공 설치 프로그램 ‘파쿠어스(Parcours)’, 특정 주제를 부각시키는 ‘캐비닛(Kabinett)’ 등으로 구성 진행되었다.
한국갤러리는 국제와 현대가 참가했다. 아트 바젤에서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는 국제에서는 박서보, 하종현, 양혜규, 애니쉬 카푸어 등 근현대 미술사를 아우르는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했다.
현대는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의 선구자 이승택의 솔로 부스로 꾸몄다. 이승택은 1950년대부터 조각, 평면, 설치, 퍼포먼스 등 장르를 넘나드는 실험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지형을 확장해 온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 작업한 ‘묶기’ 시리즈 30여 점을 선보였다. 갤러리 현대는 올해 ‘베스트 10’ 부스에 선정되기도 했다.
‘붉은 산수’ 화가로 유명한 이세현 작가는 갈레리 페터 칼츠만 갤러리에서 아트 바젤에 데뷔했다. 한국의 전통 산수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붉은색으로만 풍경과 기억의 잔재를 압축해냈다. 그의 작업은 동서양의 이미지가 교차하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는 ‘아트 바젤 어워드’ ‘아프리카 예술 펠로우십’ ‘글로벌 VIP 네트워크’가 신설되었다. 작가와 큐레이터 뿐 아니라 후원자 등 현대미술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활약 중인 인물 36인을 선정하여 전시 기간에 맞춰 메달을 수여했다. 이는 아트 바젤의 브랜드 파워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미술품의 단순 거래를 넘어 확장하는 현대미술의 흐름에 예술과 문화 전반의 방향성과 접점을 제시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공식 디스플레이 파트너로 프리미엄 스크린을 통해 예술과 기술이 만나는 새로운 디지털 아트 경험을 제공했다. 디지털 아트 체험 공간인 ‘아트큐브’를 마련해서 ‘경계를 허문 예술로의 여정’라는 콘셉 아래 관람객의 동선에 따라 예술적 몰입이 확장되도록 했다.
전시장 앞 광장에 펼쳐진 독일작가 카타리나 그로세의 대규모 회화 설치작
는 입구에서부터 방문객들을 압도했다. 산업용 분무기로 물감을 사용해서 불규칙한 도시 풍경과 환경적 조건까지 아우르는 표현으로 전시 기간에만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아트바젤 디렉터 마이케 크루제는 “올해 아트바젤은 세계 미술 시장의 지속적인 힘, 회복력, 그리고 국제적 영향력을 보여주었다. 전시장은 물론 도시 전역에 가득했던 에너지는 바젤이 문화적 만남의 장소와 예술적 교류의 촉매제로 기능하고 있음을 알게 했다”고 밝혔다.
예술은 이제 모든 것이 융합된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이 되었다. 박물관과 미술관은 포화 상태다. 그럼에도 특별히 아트 바젤이 전 세계 미술 시장을 좌지우지 하는 이유는 최고의 작품과 작가가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예술 작품은 느낌을 의미한다. 그런 느낌이 중요해서 작품을 구입하는 이들은 자기 돈으로 무엇을 보고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가에 가치를 두는 것이다. 가격과 상관없이 어떤 작품이 자신의 마음을 울리고 무언가를 말해준다면 그것은 어떤 보상보다 더 큰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한 미술 애호가들이 존재하기에 세기를 넘어 미술 시장이 끝없이 펼쳐지는 것이다.
<도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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