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 리·신한·하나·국민 지난해 16억달러 순익
▶ 지점·영업망 지속 확대
▶ ‘돈만 벌어간다’ 지적도
지난해 우리, 신한, 하나, 국민은행 등 한국 대형 은행들의 해외점포 순이익이 대손비용 감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경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본국 대형 은행들이 영업하는 미국 등에서 한인사회 등 커뮤니티에 대한 기여는 미약하다는 지적이다.
한국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본국 은행들의 해외 점포 당기순이익은 16억1,4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1.3%나 증가했다. 이는 본국 은행들의 지난해 총 순이익의 10.7% 수준이다. 특히 대손비용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순이익이 증가했다.
미국 시장의 경우 우리은행의 자회사인 ‘우리 아메리카’, 신한은행의 자회사 ‘신한 아메리카’, 하나은행의 자회사 ‘하나은행 USA’ 등 3개 은행이 시중은행 성격의 현지법인을 설립, 미주 한인 등 일반 고객을 상대로 영업을 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아직 미국에서 시중은행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
이들 3개 현지법인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계좌 당 25만달러 예금주 보호를 받으며 연방·주 금융 당국의 규제를 받고 있다.
FDIC에 보고된 실적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한국 3개 시중 은행 중 우리 아메리카가 지난해 2,734만달러 순익을 기록, 3개 은행 중 가장 많았지만 2023년의 2,824만달러 순익에 비해서는 3.5% 감소했다.
신한 아메리카는 지난해 224만달러 순익을 기록, 2023년의 107만달러 손실에 비해 개선됐다.
하나은행 USA는 지난해 327만달러 순익을 보이면서 2023년의 340만달러에 비해 3.7% 줄었다. 이들 3개 은행들의 지난해 미국 내 순익은 총 3,275만달러에 달했다.
미국 내 영업망은 우리 아메리카가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1984년 미국에 진출한 우리 아메리카는 뉴욕에 본점을 두고 캘리포니아주 등 8개 주에서 21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자산규모는 37억9,157만달러로 규모도 가장 크다.
자산규모 18억2,102만달러 규모의 신한 아메리카도 뉴욕에 본점을 두면서 캘리포니아, 뉴욕, 뉴저지, 조지아, 텍사스 등 5개 주에서 14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자산규모 6억8,004만달러 규모의 하나은행 USA는 뉴저지 포트리에 본점을 두고 있으며 뉴욕 맨해튼과 풀러싱 등 3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 USA는 미 서부지역 첫 지점을 이달 중 개설할 계획이다. 첫 지점은 LA 한인타운 올림픽가에 위치한 주상복합 건물인 ‘더 보라’ 1층에 위치한다.
한인들은 우리, 신한, 하나은행이 미국에서 한인사회를 상대로 영업을 하면서도 로컬 한인은행들과 비교하면 한인사회에 대한 지원과 기부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로컬 한인은행들이 미주한인 언론을 통한 홍보활동과 광고를 하고 있고 한인사회의 주요 행사를 스폰서하는 등 커뮤니티에 적극 참여하고 기부하고 있지만 본국 은행들은 ‘미국에서 돈만 벌어간다’는 지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 미주 한인은행 관계자는 “이들 본국 은행들은 한국 본점의 막강한 금융 지원을 토대로 전국 지점망 확충에 나서는 등 미국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벌어서 먹고 살아야하는 로컬 한인은행들과는 차원이 다른다”고 말했다.
실제 올 1분기 기준 국민은행의 자산규모는 약 5,419억달러에 달하며 이어 신한은행(약 5,334억달러), 하나은행(약 4,564억달러), 우리은행(약 3,840억달러) 순이다. 반면 미주 최대 한인은행인 뱅크오브호프의 자산규모는 약 171억달러이다.
한편 한국 은행들의 시중 지점을 제외한 해외점포는 총 206개(41개국)로 전년 말 대비 4개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과 인도(각 20개) 소재 해외 점포가 가장 많았으며, 미국(17개), 중국(16개), 미얀마(14개), 홍콩(11개) 등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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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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