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잘 드는 쪽으로 자꾸 뻗어나가려는 가지 그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 나무는 제 마음속 가장 어두운 곳에서부터 나이테를 새긴다. 뱃머리에 쓰이는 나무일수록 나이테가 촘촘하다…
[2011-12-06]빵집에 단팥빵 빵 일곱 개 맛있게 생긴 단팥빵 한 사내가 빵 사러와 아줌마, 단팥빵 하나 주세요 여기 있어요 단팥빵 한 개 사갔어요 빵집에 단팥빵 빵 여섯 개 포동…
[2011-12-01]염매시장 단골술집에서 입담 좋은 선배와 술을 마실 때였다 막걸리 한 주전자 더 시키면 안주 떨어지고 안주 하나 더 시키면 술 떨어지고 이것저것 다 시키다보면 돈 떨어질…
[2011-11-22]차디찬 시멘트 축대 위 가파른 곳의 금간 틈서리를 비집고 살던 풀포기 하나 바람결에 나 이렇게 잘 있으니 염려 말라고 온 몸으로 흔들어보이던 고갯짓이 지금은 어디 갔나 모…
[2011-11-17]한복저고리를 늘리러 간 길 젖이 불어서 안 잠긴다는 말에 점원이 웃는다. 요즘 사람들 젖이란 말 안 써요. 뽀얀 젖비린내를 빠는 아기의 조그만 입술과 한 세상이…
[2011-11-15]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2011-11-10]가을비 지난 뒤의 산뜻한 마음 지팡이 들고 혼자 뜰을 거닐면 저녁 햇빛에 익어가는 단풍잎. 아무 일도 없이 뒤언덕에 올라가 아무 생각 없이 서성거리다가 그저 무심히…
[2011-11-08]첫눈이 내린 겨울 아침, 쌀을 안치려고 부엌에 들어간 어머니는 불을 지피기 전에 꼭 부지깽이로 아궁이 이맛돌을 톡톡 때린다 그 러면 다스운 아궁이 속에서 단잠을 잔 생쥐들이 …
[2011-11-03]내 벗이 몇이냐 하니 수석(水石)과 송죽(松竹)이라 동산(東山)의 달 오르니 긔 더욱 반갑구나 두어라 이 다섯 밖에 또 더하야 무엇하리 구름 빛이 조타 하나 검기를 자주…
[2011-11-01]고향에 내려와 빨래를 널어보고서야 알았다 어머니가 아직도 꽃무늬 팬티를 입는다는 사실을 눈 내리는 시장 리어카에서 어린 나를 옆에 세워두고 열심히 고르시던 가족의 팬티들…
[2011-10-27]가난한 집 장롱 위에는 웬 물건들이 저리 많은지요 겨울 점퍼가 들어 있는 상자들, 못 쓰게 된 기타, 찬합통, 고장난 전축, 부러진 상다 리들이 저희들끼리 옹기종기 모여 가난…
[2011-10-25]이제 남은 건 꿈뿐이다 떠나올 때 가지고 온 짐이라곤 꿈뿐이었지만 오래전 성공하여 돌아가리라던 꿈 깨져버린 그 후에도 남은 건 꿈뿐이다. 간밤에 양도깨비에게 …
[2011-10-18]어쩌다 내 안에 흘러온 그대여 내 마음의 파장 따라 거센 물결로 접혀오는 그대의 이맛살 갈수록 나를 닮는 그대의 얼굴을 들여다보면 아득한 어둠 뿐 맑은 심성과 향기로운 …
[2011-10-13]노스님 한 분 석가와 같은 날로 입적 잡아 놓고 그날 아침저녁 공양 잘 하시고 절마당도 두어 번 말끔하게 쓸어놓으시고 서산 해 넘어가자 문턱 하나 넘어 이승에서 저승으로…
[2011-10-11]만삭의 달이 소나무 가지에서 내려와 벽돌집 모퉁이를 돌아갑니다 조금만 더 뒤로 젖혀지면 계수나무를 낳을 것 같습니다 계수나무는 이 가난한 달을 엄마 삼기로 하였습니…
[2011-10-06]똑ㆍ똑 똑ㆍ똑ㆍ똑 수박을 노크할 때 수박이 도로 나를 똑ㆍ똑 노크하는 느낌! 익었나? 똑ㆍ똑, 똑ㆍ똑ㆍ똑 아직 덜 익었군 그래 이종문(1955 - ) ‘수…
[2011-10-04]똑ㆍ똑 똑ㆍ똑ㆍ똑 수박을 노크할 때 수박이 도로 나를 똑ㆍ똑 노크하는 느낌! 익었나? 똑ㆍ똑, 똑ㆍ똑ㆍ똑 아직 덜 익었군 그래 이…
[2011-10-04]대장부 품은 대의(大義) 금오산이 포효(咆哮)한다 구만리 창천(蒼天)으로 웅비(雄飛)하는 봉황(鳳凰)이여 배달 넋 솟구쳤으니 해와 달이 굽어 보네 허도성(1934 …
[2011-09-29]폭양 아래서 마르고 말라, 딱딱한 소금이 되고 싶던 때가 있었다. 세상에서 제일, 쓰고 짠 것이 되어 마대자루에 담기고 싶던 때가 있었다. 한 손 고등어 뱃속에 염장질러 저물녘 …
[2011-09-27]제비가 떠난 다음 날 시누대나무 빗자루를 들고 제비집을 헐었다. 흙가루와 함께 알 수 없는 제비가 품다 간 만큼의 먼지와 비듬, 보드랍게 가슴털이 떨어진다. 제비는 어…
[2011-09-22]






















정숙희 논설위원
파리드 자카리아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 CNN ‘GPS’ 호스트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이현숙 수필문학가협회 이사장
한영일 / 서울경제 논설위원
문태기 OC지국장
민경훈 논설위원
박홍용 경제부 차장
정유환 수필가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뉴욕시장 본선거에서 조란 맘다니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면서 역대 최초의 무슬림 뉴욕시장이 탄생했다. 초박빙 판세로 여겨졌던…

워싱턴 한인복지센터(이사장 김진아)가 지난달 15일 시작된 메디케어 파트 D 연례 점검 및 가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메디케어 파트 D(…

30대 진보 정치인이자 인도계 무슬림인 조란 맘다니(34) 뉴욕주 의원이 4일 뉴욕시장으로 당선됐다. 무슬림이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의 시장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