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릴랜드주 화이트 마시에 있는 하파 뷰 초등학교 복도에 가면 마치 여행객처럼 바퀴가 달린 짐가방을 굴리며 다니는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두껍고 많은 교과서들을 어깨에 짊어지고 다니기 힘든 아이들이 이제는 끌고 다니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좀 시끄럽긴 하지만 이 바퀴달린 책가방은 어린 학생들에게 대체로 환영받고 있다. 시끄러운 그 소리가 모터사이클이 속력내는 소리 같다고 좋아하는 아이까지 있다.
뉴저지주의 소아정형외과전문의로 미국의학협회의 학교 보건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웨인 얭커스박사는 "바퀴달린 책가방은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유익하다. 매일 들고 다녀야하는 책의 무게를 등에서 내려 끌고 다니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학생들의 책가방이 너무 무겁다는 사실은 약 2년전부터 문제로 제기되어 왔다.
하파뷰 초등학교의 러셀 존스 교장도 아이들이 매일밤 집으로 가져가야 하는 교재의 양이 너무 많다는 불평을 여러명의 학부모로부터 들었지만 수업중에 둘 곳이 넉넉지 못하기 때문에 모든 아이들이 끌고 다니는 책가방을 갖고 다니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이 구르는 책가방은 손잡이를 집어 넣고 바퀴를 감추면 보통 책가방으로 변신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하는 아이들은 거의 없다. 처음부터 메고 다니는 책가방이 너무 고통스러워 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끌고 다니는 책가방은 J.C. 페니 같은 가게에서 30~60달러에 팔릴 정도니 구하기도 어렵지 않다. 포키몬 같은 것을 챙기는 아이나 두꺼운 교과서만으로도 책가방이 모자라는 아이나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대형과 소형으로 나뉘는데 이제까지 사용하던 책가방보다 더 공간이 많고 작은 주머니도 더 많다. 이는 학교에 학용품 뿐만 아니라 물병에 CD, 게임 보이 같은 장난감까지 갖고 가는 요즘 아이들의 필요에 맞추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끄는 책가방의 단점이라면 뒤로 끌고 다니기 때문에 사람이 많을 때는 걸려서 넘어지는 아이도 생기는 것이라고 하파뷰의 학교 간호사 매리 앤 섀퍼는 말하는데 그것말고 스쿨 버스 문을 통과하기가 좀 어렵고 간혹 바퀴가 보도나 마루의 틈새에 끼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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