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개막... 3일 부시 후보수락 연설로 절정
제37차 공화당 전당대회가 2,066명의 전국 대의원과 동수의 교체 대의원, 1만5,000명의 취재진, 1만명의 자원봉사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31일 고도 필라델피아의 컴캐스트-스펙테이터스 퍼스트 유니언 센터에서 개막돼 나흘간의 ‘정치 축제’를 벌인다.
2000년도 대선에 출마할 자당의 대통령 후보를 확정하는 이번 대회는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공화당의 6번째 전당대회로 무려 5,000만달러의 천문학적 경비가 투입된 초대형 정치 행사이다.
공화당은 1856년 제1차 전당대회를 필라델피아에서 치른데 이어 5차(1872), 12차(1900), 22차(1940), 24차(1948) 대회를 이곳에서 가졌다. 필라델피아로서는 52년만에 공화당의 전당대회를 다시 유치한 셈이다.
전당대회는 7월31일에 개막되지만 기념행사는 26일부터 열린다. 펜실베니아에 컨벤션 센터에서 정치 축제를 뜻하는 폴리티칼 페스트가 열리는 것을 시발로 28일에는 미술전, 29일 미디아 파티가 차례로 열리고 개막전야인 30일에는 필라델피아에 워터프런트에서 화려한 리버티라이티드 보트 퍼레이드와 함께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개막일인 31일에는 조지 W. 부시의 부인 로라와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 등이 교육과 의료문제를 주요의제 삼아 연설하고 이틀째인 8월1일에는 엘리자베스 도울 전 적십자사 총재, 존 매케인 연방상원의원 등이 연사로 나서 국방과 안보문제를 중심으로 토론을 벌인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로널드 레이건을 대신해 낸시 레이건이 대의원들에게 인사하는 것도 둘째날이다.
셋째날은 부통령 후보인 딕 체니의 연설이 예정되어 있고 소셜 시큐리티와 미국의 번영에 관한 토의가 이어진다.
마지막 날인 8월3일, 조지 W. 부시의 공화당 대통령후보 지명수락 연설을 마지막으로 필라델피아 전당대회는 막을 내린다.
21,500개 언론사가 특파원을 보내 취재 경쟁을 벌이는 이번 전당대회에는 8,000개 전화회선과 2,000개의 ISDN회선, 500개의 DSL 등이 가설되며 1,800가구의 수요에 맞먹는 전력이 사용된다.
그러나 주요 방송들은 시청률을 의식, 중계시간을 예년에 비해 대폭 줄일 예정이어서 관계자들을 섭섭하게 만들고 있다. ABC는 7월31일과 8월3일 미 프로풋볼 시즌전 경기를 생중계하면서 하프타임에 전당대회를 방송할 계획이고 CBS는 2일과 3일 대의원 표결과정과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의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만 방영하며 NBC는 폐막 행사만 생방송으로 내보낸다. 반면 CNN과 MSNBC등 뉴스전문 채널과 공영방송인 PBS는 하루 9시간 이상 전당대회 행사를 방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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