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0-40대 층으로 이뤄진 필라델피아의 6개 직능단체 회장들은 방범기금 마련 일일 식당으로 3,000여 달러를 모금했다. 밤 11시 악수하고 헤어지는 이들은 하루종일 웨이터와 배달부 노릇으로 돈을 마련했다는 것보다 한 마음으로 첫 행사를 치뤄 냈다는 뿌듯함에 가득 찼다.
이를 계기로 이들은 새 천년 맞아 처음 뽑는 한인 회장 선거에 참신한 인물을 내세워 공동 지원하자고 이심전심으로 동의했다. 이들은 파격적으로 30대 중반의 1.5세 변호사를 지목해 한인 사회 공동 관심사를 논의한 뒤 한인 회장 후보로 내세우기로 합의했다.
그로부터 3개월 뒤인 7월 중순, 정작 한인 회장 선거가 공고됐으나 이들의 `신선한 쿠데타` 음모(?)는 뒷 소식이 이어지지 않고 있다. 소문에는 일부 계층의 반란으로 유야무야 됐다는 슬픈 소식만 들려오고 있다.
최근 필라 한인 사회는 급변하고 있다.
한인이 집중 운영하는 미국 계 은행이 2개나 들어서 경쟁 체제로 들어가고 일부 동양 식품점이 과열 경쟁으로 폐업하는 등 경제 활동이 극심한 변화를 겪고 있다. 또 본국의 IMF 사태 이후 대거 몰려온 신규 이민 자들이 뒤섞이면서 불법 체류에 따른 고용 불안정, 청소년 폭력 등 사회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이와 더블어 1.5세 변호사가 교육위원 선거에 도전해 당선되고 1.5세 검사도 배출되는 등 미 주류 사회 진입 노력도 활발한 상태다.
이 같은 역동적인 흐름을 이끌 리더십과 합리성, 선견지명을 갖춘 인물이 차기 한인 회장으로 선임되어야 한다는 것이 6만 명으로 추산되는 델라웨어 밸리 지역 거주 동포들의 한결같은 바램이다.
오는 8월 24일 실시되는 필라델피아 한인 연합회 회장 선거가 예전과 같이 개인적인 공명심이나 사리사욕을 위한 입후보자들의 볼품없는 잔치로 끝난다면 도약을 위해 웅크리고 있는 30-40대들이 `참신한 쿠데타`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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