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화제
▶ LPGA의 패션열풍 타고 디자이너도 늘어나
골프계에 패션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뉴욕주 브릿지햄튼 소재 폭사보그 골프센터에서는 클라우디아 로마나라는 뉴욕의 디자이너가, 자신이 새로 고안한 섹시한 여성 골프복을 입고 나타났다.
36세의 로마나는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는 골프복 디자이너 중 한 명이다.
최근들어, 신세대 타이거 우즈의 제자들, 즉 젊은 도시인들과 여성 골퍼들은 촌스러운 골프복의 틀을 완전히 깬 파격적인 차림을 하고 골프장을 찾는다.
새로운 패션시장이 형성되는 곳이면, 구치, 프라다, 타미 힐피거, 조지오 알마니 같은 유명의류 브랜드가 몰려들게 마련.
그런 점에서, 지난 해부터 골프복 패션 비즈니스에 뛰어든 클라우디아 로마나의 타이임은 절묘했다. 특히, 그녀의 단순하면서도 고상한 골프복 패션은 많은 신세대 골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클라우디아 로마나 골프’라는 레이블로 판매되는 그녀의 골프 브랜드 라인은 가격 또한, 매우 저렴하다. 바지, 스커트, 상의 자켓, 드레스 같은 골프복들이 모두 55달러에서 85달러의 가격대에서 판매된다.
이와 관련, ‘골프 다이제스트 우먼’ 지의 편집장 로나 체리는 이렇게 진단한다.
"스포츠의 인기를 타고 수영, 육상, 테니스등 종목의 복장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골프복의 변화는 다른 의류에 비해 매우 시대에 뒤쳐져 있다"
변화의 바람은 LPGA에서 보이기 시작했다.
얼마 전 U.S. 여자오픈대회에 참가한 젊은 한국선수 펄 신은, 브래지어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망사셔츠를 입고 출전, 섹시한 골프복 패션시대를 예고하기도 했다.
로마나는 이보다 한 술 더 뜬다.
"골프복은 골프코스에서는 물론 길거리의 젊은이들이 입는 옷처럼 섹시하면서도, 행동적이어야 한다"
또한, 신간 골프잡지 ‘맥시멈 골프’의 마이클 카루소 편집장은 이렇게 분석한다.
"골프계는 최고의 수퍼스타 타이거 우즈 시대의 도래와 그의 폭발적인 인기를 타고 전반적으로 젊어지고 섹시해졌다"
가장 확실한 예는 골프사상 처음으로 40세 이하의 골퍼들이 전체 골프인구의 57%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신세대 골퍼들은 흔히 마누라의 바가지를 피해 골프장으로 피난가던 기성세대 같은 성별 장벽을 두지 않는다.
이들, 신세대는 아버지 세대와는 다르게 골프장에서 자신들의 매력을 최대한 발산하면서, 이성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한다. 한 마디로, 날이 갈수록 골프가 섹시한 운동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맥시마 골프는 오는 9월 21일, 독신자들을 위한 골프 이벤트인 "도시에서의 골프" 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 열리는 이벤트는 골프클럽에서 벌어지는 섹시함의 경연장이 될 것이다"
카루소는 말한다.
하지만, 아직도 골프계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서 여전히 보수적이다.
최근, 애나 쿠르니코바라는 여성 테니스 선수는 지나치게 섹시한 복장으로 경기에 임했다가 비난을 자초하기도 했다.
클라우디아 로마나는 뉴욕에서 여러 가지 패션업에 손을 대고 있다.
그녀는 J.Crew의 남성복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녀가 뉴욕에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일은 퍼블릭 골프장에서 발견한 것들이다. 단지, 골프를 하는 즐거움을 깨우친 것 외에도, 골프장에서 새로운 골프패션의 고객층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한번도, 자신이 다자인한 새로운 골프패션에 대해 광고를 한 적이 없다.
그러나, 골퍼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로마나 골프패션의 명성은 벌써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 이미, 많은 클럽의 프로샵들이 그녀의 골프복 라인을 진열하고 있으며, 이와는 별도로 인터넷 판매도 병행하고 있다.
로마나의 고객들은 대부분 전문직 여성들이다.
"내가 그들의 플레이를 향상시켜 줄 수는 없지만, 플레이와는 상관없이 그들이 더 멋있게 보이도록 만들어 줄 수는 있다"
로마나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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