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주의 보수적인 작은 농촌 마을, 옥수수밭으로 둘러싸인 시내엔 신호등보다 교회가 더 많은 것이 자랑인 인구 1000명의 ‘베드룸 커뮤니티’ 뉴 벌린이 요즘 발칵 뒤집혔다. 1970년대 스타일의 ‘프리 러브’를 추구하는 스윙어들이 이 마을에 침입하여 ‘베드룸 커뮤니티’에 또 다른 의미가 생기게 됐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그저 도덕적으로 분노하는 정도였던 주민들은 요즘 시위를 벌인데 이어 소송까지 고려하고 있으며 시 관계자들은 이 마을 한가운데 자리잡은 자동차 전시장을 개조하여 성인 파티 클럽을 연 주인이 과거 ‘허슬러’ 발행인인 래리 플린트나 라디오 자키 하워드 스턴과 같은 헌법투쟁까지 벌이겠다고 으름짱을 놓음에 따라 ‘성인전용 파티 클럽’을 추방하는 시조례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 마을은 주민들이 누가 누군지 다 알고 지내고 가정과 교회, 고상하고 깨끗한 재미를 추구하는 곳인데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믿을 수 없다"고 주부 크리스티 디그룻은 분노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일을 실제 일어나고 있어 뉴벌린 마을 위원회는 최근 섹스지향적 활동을 제한하는 시조례 초안을 결의했지만 문제의 ‘클럽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사업가 릭 에지지와 동거녀 조안 버틀러는 ‘빡빡한 도덕군자’들이 뭐라하건간에 자기들은 ‘라이프스타일 커플들의 만남의 장소’를 계속 열 것을 다짐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아무리 촌사람들이라도 스윙어 세계에서 ‘라이프스타일 커플’이라는 것은 파트너를 바꾸고 그룹 섹스를 즐기는 사람들을 완곡히 표현한 것임은 다 알기 때문에 토요일밤, 판자로 유리창을 막은 클럽하우스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짐작하고도 남는다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클럽하우스는 뉴 벌린의 중심가에 있는 시청의 바로 옆 건물인데다가 초등학교와 교회가 바로 한 블록 거리에 있어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데다 자녀 교육상도 나쁘고 다른 지역 사람들로부터도 놀림을 당하기도 지쳤다면서 부동산 가치가 하락하고 강간 및 노출 같은 범죄가 늘고 성병이 번진다면서 당장 이 클럽이 문을 닫기를 원하고 있다.
그렇지만 주교통부 직원 출신으로 뉴벌린에서 15마일 떨어진 주도 스프링필드에 6개의 개조된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에지지는 요지부동이다. 시 조례가 아니라 세상 없는 것을 통과시켜도 꿈쩍도 않을 것이라는 에지지는 자기는 일부러 뉴벌린을 택해 성인 커플에게 연간 회비로 125달러, 개인 파티룸과 그룹 룸에서 환상을 충족시키는데 하루밤 사용료로 40달러를 받는 클럽하우스를 연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다른 곳에서 탁아소나 공예품 시장 같은 평범한 비즈니스를 하다 여러차례 실패하다보니 손실을 메꾸기 위한 ‘라이프스타일 클럽’을 할만한 빈 건물이 마침 거기 있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클럽하우스에는 스프링필드는 물론 100마일 떨어진 세인트루이스, 위스컨신등에서도 손님들이 찾아오는데 하룻밤에 40쌍씩 찾아오던 손님이 최근에는 약간 줄었다. 주민들의 반대 여론이 널리 알려졌고 개업식날 주민 80명이 문앞에서 시위를 벌이면서 그들이 타고 온 자동차 번호판까지 검사했기 때문이다.
호텔 로비에서 쓰던 중고가구로 장식한 7000스퀘어피트 면적의 라운지에 당구대, 무도장 및 파티룸들로 되어 있는 클럽하우스에서는 손님이 가져온 술만 마시게 되어 있으므로 현재 시조례로는 전혀 단속할 방안이 없다고 뉴벌린 시장 스티브 프랭크는 말한다. "시민들에게 항의할 권리가 있는 것처럼 에지지에게도 법을 위반하지 않는한 영업을 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학교 근처에서는 섹스나 ‘성인용’ 영업을 할 수 없도록 조닝제한 조례를 만들면 단속할 근거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에 에지지는 "그런 법이 생기면 이 빌딩을 내 집으로 만들고 사람들을 입장시킬 것"이라고 큰소리를 치며 "이것은 헌법에 정해진 나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일이다"고 맞서고 있다. 그는 이미 미국민권자유연맹은 물론 스턴 및 플린트와 관련있는 변호사와도 접촉을 마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