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을 향해 뛴다
▶ 승기 선점 위한 싸움이 뜨겁다
"이젠 알맹이를 내놓거나 입을 닫아야 할 때다."
LA전당대회 이후 기세를 올리고 있는 민주당 대통령후보 앨 고어가 11월7일 선거에서 격돌할 공화당의 조지 W. 부시에게 ‘심한’ 소리를 했다. 내실있는 정책을 내놓지 못하겠거든 차라리 침묵하라는 야유다.
부시를 발끈하게 만든 고어의 일침은 양 후보의 현재 처지와 전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고어는 전당대회 이후의 지지도 반등을 구체적인 정책대안으로 다려낸 후보수락연설의 약발 이 통했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클린턴으로부터 ‘독립’을 선언, 자신의 독자적 입지를 확보한데 이어 설득력있는 정책안을 제시하는 한편 부시의 공약이 지닌 허구를 통렬히 비난함으로써 유권자들 사이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는 자체분석이다.
고어 입장에서 보면 정책위주의 대인공세라는 성공적 전략모델을 잡아낸 셈이다.
정책공세의 성과에 자극받은 고어는 매주 주요 공약 하나씩을 선정해 집중 소개하는 이른바 ‘테마 유세’로 표밭을 다진다는 전략하에 이번주의 첫 번째 주제로 의료보장을 선택, 플로리다와 뉴멕시코 등지를 돌며 고령자들의 표잡기에 나섰다.
고어는 부시가 내놓은 공약의 문제점을 최대한 노출시키고 자신의 정책대안과 비교시키는 전술도 효과적으로 구사하고 있다. "부시의 대규모 감세안이 시행될 경우 고소득 가정이 10달러의 조세부담을 덜 때마다 중간소득가정은 불과 10센트의 감면헤택을 보게된다"거나 "부시의 소셜시큐리티 민영화계획은 은퇴연금시스템의 안정성을 뒤흔들어 놓을 것"이라는 주장은 공화당 후보의 개인적 매력에 사로잡혔던 서민들을 돌려세우는데 큰 힘을 발휘했다.
고어가 정책우위에 바탕한 대인공세라는 확실한 전략모델을 잡은데 비해 부시는 "선거전략 재검토"를 공개적으로 입에 올릴 만큼 혼란속에 빠져들었다.
부시진영은 고어가 "계층간의 갈등을 부추키고 상대의 공약을 마구잡이로 공격하는 구태의연한 선동과 비방전에 의존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공세를 네거티브 선거전술로 매도했다.
부시의 참모들은 대형감세와 사회보장제를 핵심공약으로 내걸고 교육과 도덕성을 쟁점화해 무당파 유권자들을 자장권내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에는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까지 부시는 이같은 전략에 바탕해 성공적인 선거전을 전개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주장이다.
부시측은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표의 이탈조짐이 이제까지 전혀 감지되지 않았다고 판단, 백악관 입성에 필요한 선거인단을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무당파 유권자들 설득과 민주당계 이탈표 확보에 초점을 맞춘다는 득표전략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92년과 96년 선거에서 민주당정권에게 표를 몰아주었으나 현재 경합지역으로 분류된 주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유세를 벌이고 감세안과 사회보장제에 대한 민주당의 딴지걸기에 정면대응하는 ‘정공법’을 구사키로 했다.
부시측은 이번 주를 고비로 고어가 전당대회의 탄력을 상실하면서 다시 부시쪽으로 판세가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았다. 구태여 기존의 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없다는 참모들의 강력한 진언은 이런 관측에 근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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