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적비연수>(강제규필름, 박제현 감독)에서 설경구가 또 한 차례 빛나는 연기를 선보였다.
올해 초 <박하사탕>(이스트필름, 이창동 감독)에서 신들린듯한 연기력으로 영화 팬들에게 짜릿한 전율을 선사했던 설경구로선 충분히 예상됐던 성과다.
이로써 설경구는 영화 팬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배우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설경구의 빛나는 연기와 강한 캐릭터는 <단적비연수>에서 단연 돋보인다. 김석훈 최진실 김윤진 이미숙 등 숱한 스타들과 경연했지만 설경구의 영혼을 일깨우는 연기는 곳곳에 깊은 울림을 일으킨다.
▨ 징그럽도록 싫지만 지키고 싶은 열정
설경구의 연기력은 어디서 나올까. 열정이다. 때론 광기까지 번득이는 설경구의 연기 열정은 무섭다. 도무지 배우같지 않은 외모와 차림새이지만 설경구는 카메라 앞이나 무대 위에선 무섭게 돌변한다.
미친 듯 연기했던 <박하사탕>에 대해선 지금도 스스로 진저리친다. 그는 "1년에 한 편 이상은 꼭 <박하사탕>같은 작품을 하고 싶다. 징그럽도록 싫지만 그 것에서 벗어나면 바로 그리워진다"고 털어놨다.
▨ 아직도 지하철을 타는 소탈함
설경구는 이런 열정을 고스란히 작품에만 쏟는다. 일상은 평범 그 자체다. 올해 7개의 연기상을 수상한 최고 스타이지만 그는 지금도 지하철을 이용하는 ‘바보’다.
소속 매니지먼트사(싸이더스)에서 제공하는 승용차가 있으나 "차를 이용하면 여러가지로 편리하다는 걸 느끼면서도 혼자 이동할 땐 괜히 지하철을 타게 된다"는 소탈함은 예의 연기 열정과 동전의 양면처럼 맞닿아 있다.
설경구를 이해하는데 빠뜨려선 안되는 양면이다.
설경구는 하루만 지나면 촬영장 스태프의 막내까지 이름을 기억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지녔다.
▨ <단적비연수>에서도 어김없이 확인된 카리스마
설경구는 절대 잘 생긴 얼굴이 아니다. 하지만 스크린 속에서 그는 빛난다. 그가 ‘스타’가 아니라 ‘배우’임을 증명해주는 대목이다.
<단적비연수>에서 설경구가 맡은 역은 적. 김윤진의 사랑을 받고 있으나 자신의 모든 것을 불살라 최진실을 사랑하는 인물이다. 그의 사랑 방식은 쟁취와 소진이다. 그는 사랑을 얻기 위해 모든 사람과 싸운다. 이를 위해 그는 스스로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불사른다. 자신의 영혼까지도.
그의 사랑은 위험천만하지만 매우 강렬하다. 인스턴트 사랑이 넘쳐 흐르는 요즘엔 찾아보기 힘든 ‘전설 같은’ 사랑이다. <단적비연수>의 흥행 ‘대박’이 확실시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설경구는 "<단적비연수>는 내가 처음 출연한 블록버스터다. <박하사탕>에 이은 강한 캐릭터여서 팬들이 부담스러워 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꼭 해보고 싶은 작품이자 배역이었다. 이제 <박하사탕>의 설경구를 잊고 <단적비연수>의 설경구를 기억해주기 바란다. 나는 벌써 잊었는데 팬들은 자꾸 <박하사탕>을 떠올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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