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미국과 영국에서 팝차트 1위를 차지한 비틀스의 ‘넘버 1’ 히트곡 27곡을 모은 ‘비틀스 1’이 13일부터 전세계에서 발매되기 시작했다. 이 음반은 영국에서 첫날 6만장, 국내에서도 3만장이 발매되면서 또 한번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과연 세계 최고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팝 전문가들은 1995년 2장짜리 CD로 발매된 ‘앤솔로지1’의 데뷔 첫주 앨범 판매량인 85만장 기록을 가뿐히 넘어서는 것은 물론, 세계 최고의 음반 판매 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음반을 발매한 캐피털 레코드의 로이 로트 사장은 최근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음반은 "이글스나 마이클 잭슨을 깔보는 것은 아니지만 비틀스의 새 음반은 두 아티스트의 판매량을 넘어설 베스트 중의 베스트임에 틀림없다"고 장담했다.
이글스의 ‘Their Greatest Hits’(2CD)는 전세계에서 2,700만장, 마이클 잭슨의 ‘Thriller’는 2,600만장이 판매됐다. 캐피털 레코드사는 "단거리가 아니라 마라톤 경주로 승부를 내겠다"며 느긋하게 음반 판매를 지켜보고 있다.
왜 다시 비틀스인가.
비틀스의 음악은 가장 팝적이면서 동시에 ‘모차르트 음악 이상으로 천재적 면모를 보인다"고 평론가들이 인정할 정도로 새로운 시도가 가득하다. 최근 미국 케이블 음악채널 MTV와 연예지 ‘롤링스톤스’가 발표한 ‘팝명곡 100’에서 ‘Yesterday’가 가장 영향력이 큰 팝송으로 선정된 것도 특별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의 음악적 업적과는 별개로 이번 음반은 상업적으로도 꽤 매력적이다.
전문가들은 비틀스의 히트곡 27곡을 79분짜리 한장의 레코드에 담은 과감한 마케팅 전략을 성공의 첫째 비결로 꼽는다. 사실 이 정도의 수록곡 분량이면 2장짜리 CD로 부풀려 발매하는 게 여태까지의 관행이었다. 이미 컴필레이션(편집)음반 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이처럼 과감한 ‘1CD’ 전략은 상당히 매력적인 요인으로 부각된다.
여기에 "도대체 비틀스가 누구냐"라는 의문을 지닌 전세계 10, 20대들에게 이 음반은 그야말로 ‘비틀스 요약본’의 역할을 하게 됨에 따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추억의 비틀스’를 기억하는 중년팬까지 가세하게 되면서 "역시 비틀스"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논란의 여지도 많다. 비틀스 연구가들은 "1위를 차지한 바 없는 ‘Something’이 수록되고 ‘Please Please’가 빠진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이에 레코드사는 "발매 직후 ‘Something’이 정상을 차지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나 얼마 후에는 ‘Come Together’와 양면 싱글로 발매돼 1위를 차지했으며 ‘Please Please’의 경우 영국의 주요 차트에서 누락되는 바람에 선정곡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레코드사는 후속 앨범 계획에 대해선 아직 함구하고 있지만 열성팬들은 벌써 부터 영국과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넘버1 히트곡 75곡을 수록한 음반을 내달라고 요청하고 있어 ‘비틀스 마케팅’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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