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정과 윤손하 두 여자 탤런트의 진실된 연기가 보는 이를 훈훈하게 한다.
둘은 연기자로서 첫 경험을 하고 있다. MBC TV <엄마야 누나야>와 KBS 2TV <눈꽃>에 장애인으로 등장해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의 심경을 대신한다.
둘은 드라마 시작 전 잘할 수 있을까라는 부담감에 조심스러워 했다. 자신들의 연기가 혹여 미흡할 지라도 자신들로 인해 사람들이 장애인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고 있다. 두 겨울 천사를 만났다.
◆수화천사 황수정
"당신의 손이 사랑을 속삭일 때면 우리의 마음은 따뜻해집니다."
탤런트 황수정(29)에게 있어 요즘은 몹시 조심스러운 나날이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조심스러움이 묻어 난다. MBC TV 주말연속극 <엄마야 누나야>(극본 조소혜 연출 이관희)에서 수화 연기를 시작하면서 부터다.
극중 황수정은 어린 시절 사고로 설하신경이 마비돼, 들을 수는 있지만 말은 못하는 장애인이다.
그런 까닭에 그의 대사는 모두 수화로 진행된다. <허준>이 끝날 무렵 캐스팅 제의를 받았던 황수정이 출연 여부를 놓고 한동안 고민에 빠졌음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황수정은 요즘 자신의 결정이 옳았음을 확신하고 있다. 그가 들려주는 출연의 변(辯)이다. "다른 연기보다 두배 세배의 노력이 필요한데, 과연 해낼 수 있을까 덜컥 겁이 났어요. 지금은 제 연기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거리가 좁혀졌으면 하는 바람 뿐입니다."
일단 드라마가 방송되고 ‘청각장애인 장여경’이란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각인되면서 황수정의 바람은 현실로 바뀌고 있다. 그녀를 향한 시청자들의 시선이 따뜻해질수록,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시선도 시나브로 온기를 더해갈 것이다.
◆윤손하
윤손하(24)는 드라마 촬영 전 유선 역에 대해 부담을 많이 느꼈다.
시력을 점점 잃어가는 ‘망막 색소 변성증’이란 희귀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자신이 희망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연기에 빠져 있으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곤 한다"는 그이지만 밝고 씩씩하게 어려움을 극복해가는 모습을 담아내려 한다.
시각장애인 연기는 윤손하에게도 첫 도전. 그래서 수건으로 눈을 가린 채 물건을 찾아보기도 하고 비디오 테이프를 보며 자연스런 연기를 위해 연구 중이다. 극중 유선은 점점 약해져 가는 시력을 대신해 새로 미각을 얻어가는 것으로 희망의 싹을 틔운다. 눈을 감고도 완벽한 맛을 만들어내는 요리의 대가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
평소 요리에 관심이 많던 그는 "이번 참에 많이 배울 수 있어 잘됐다" 며 요리연구에도 한창이다. <눈꽃>에서의 연기를 통해 본인 스스로도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분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됐다"고 한다. 더 많은 시청자들의 이해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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