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여인천하’ 문정왕후역-만 3년만에 연기일선 복귀
전인화(35)가 ‘왕후마마’가 되어 돌아왔다.
CF 속에서나 간간이 얼굴을 볼 수 있었을 뿐 가정에 푹 묻혀 지내던 그가 SBS TV 사극 <여인천하>에서 문정왕후로 등장한다. 중종의 세번째 부인이자 정난정(강수연 분)과 함께 당대 정치를 주무른 핵심인물이다.
27일 방영분부터 만 3년 만에 연기 일선으로 복귀하는 전인화에게서는 30대 중반의 푸근한 아름다움이 묻어나왔다. 남편 유동근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일구고 있는 그는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그리고 연기자로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여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행복한 연기
3년만의 복귀가 떨릴 만도 한데 그는 이상하게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결혼 전에는 새로운 작품을 만날 때마다 부담스럽고 떨렸는데 오랜만의 출연인데도 마음이 편하다"고 말한다.
김재형 PD와는 16년 전 초년병 시절 <임이여 임일레라>라는 작품으로 만났던 적이 있다. 당시 아버지처럼 잘 이끌어줘 기억에 오래도록 남아있는 연출가라고 한다. 더욱이 김 PD가 남편과는 <용의 눈물>로도 인연을 맺었던 터라 더 친숙하다.
MBC TV <장희빈>에서 ‘장희빈’ 역을 맡아 스타덤에 올랐던 그는 복귀작이 사극이어서 더 좋다고 말한다.
"사극 만큼 연기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장르가 없습니다. 요즘 후배들이 사극 출연을 꺼린다고 하는데 사극에 출연해봐야 연기의 또 다른 맛을 알 수 있어요."
그가 사극을 좋아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우리 것을 찾는 작업이기 ?문이다. "아이들이 드라마를 보면서 역사 속 인물에 대해 궁금증을 느끼고 직접 책을 뒤져 찾아보는 것만 봐도 사극은 꼭 만들어져야 합니다. 저 역시 우리 역사에 대해 큰 공부를 하게 되니까요."
그는 요즘 남편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남편이야 말할 것도 없는 ‘사극의 대가’ 아닌가. 남편이 출연했던 사극을 보며 모니터를 해왔기 때문에 대사가 귀에 익다. 대본을 받으면 남편과 함께 연습한다.
그는 함께 출연하는 동갑내기 강수연에 대해 "정말 좋은 배우"라고 추켜 세운다. "이 작품이 잘돼서 수연이가 영화뿐 아니라 드라마에도 종종 출연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수연이는 어느 장르에서도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해낼 수 있는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라면서.
▲행복한 가정
3년 동안 뭐했느냐고 물었더니 "주부도 정치인"이라고 대답한다. 한 가정의 살림을 이끌고, 가족들을 편하게 만드는 건 주부만이 할 수 있는 정치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딸 서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연기를 쉰 셈이다. 이제 딸은 4학년이 됐고, 아들 지상이는 2학년이 됐다. 물론 아이들은 커갈수록 엄마의 손길이 필요하지만 이제는 엄마가 연기를 할 수 있을 만큼 자랐다. 결혼 후 지금까지 웬만한 일이 아니면 저녁 약속을 만들지 않았다. 일하는 여자가 아이들 목욕시키고 밥 먹이고 잠 재우는 이런 일들은 거르지 않기란 쉽지 않다.
"우리 부부가 아버지로서의 역할,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잘 해낸다면 굳이 공부가 아니더라도 자기의 일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결혼 후 지금까지 13년간 시어머니 모시고 산 까닭인지 그는 "저라고 왜 고부간의 미묘한 갈등이 없었겠어요. 처음 3년 정도는 힘들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후배들이나 아이들에게 어른한테는 무조건 잘하라고 해요. 따지지 말고, 또 어른이라고 경계하지 말고. 젊은 부부가 부모님 모시고 외식 나오는 걸 보면 제가 다 흐뭇하거든요"라며 한 수 지도해준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