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를 맞는 3월 극장가는 비수기다. 그러나 극장들은 26일 오전에 있을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른 많은 작품들을 내걸어 ‘아카데미 특수’를 노리는 마케팅을 벌이는가하면 국제영화제서 화제를 뿌린 작품들을 속속 개봉해 관객 끌어모으기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대히트를 한 <글래디에이터>와 <에린 브로코비치>를 제외하고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 후보로 지명된 <초콜렛>이 지난달 24일 내걸린데 이어 <트래픽>이 10일 막을 올린다.
<트래픽>은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 테이프>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을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연출작으로 올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각색상 ▲편집상 등 5개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30대 젊은 소더버그감독은 ‘에린 브로코비치’와 함께 자신의 작품 두개가 올라 세인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주인공.
스웨덴 출신 라세 할스트롬 감독의 신작으로, 줄리엣 비노시가 주연을 맡은 <초콜렛> 역시 올 아카데미 ▲작품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색상 ▲음악상등 5개부문 후보에 올라있다.
최우수 작품상 및 감독상 등 모두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대만출신 리안(李安)감독의 <와호장룡>(臥虎藏龍)은 지난해 다소 뒤졌던 국내흥행 성적을 만회하려는듯 3일 즉각 재개봉했다.
이중 <트래픽>은 올 제51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도 남우주연상(베니치오 델트로)을 수상한 작품이다.
또 <시네마 천국>의 조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이 연출하고 엔리오 모리코네의음악이 인상적인 <말레나>도 10일 충무로에 간판을 올린다. 모니카 벨루치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도 올 아카데미 ▲촬영상 ▲음악상 등 2개부문 후보에 올라있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데 이어 올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어둠속의 댄서>(2월24일 개봉). 관객반응은 그리 좋지 않아 6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올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톰 행크스의 연기가 돋보이는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캐스트 어웨이>(2월3일 개봉)는 일찍이 내걸려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흥행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이처럼 외화 대작들의 인기몰이가 불을 뿜고 있는 가운데 김대승 감독의 멜로물 <번지 점프를 하다>가 국내영화 가운데 유일하게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2월 3일 개봉한 이 영화는 이미 서울관객 30만명을 넘어선 상태. 여기에 <클럽 버터플라이>가 3일 개봉, 흥행몰이에 가세했다.
또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일본영화의 대대적인 충무로 공세. 일본 공포물인 <여우령>과 <하나코>, 야쿠쇼 고지 주연의 금융스캔들 무비 <쥬바쿠>(이상 3일개봉)에 이어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올빼미의 성>(10일개봉)이 흥행전에 뛰어든다. 여기에 리밍(黎明) 주연의 홍콩액션물 <신투차세대>도 10일 개봉, 흥행몰이에 가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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