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피에르의 미망인’ (The Widow of Saint-Pierre) ★★★★(별5개 만점)
용기와 신념, 운명과 구제 그리고 사랑과 명예의 이야기로 인간의 연민하고 동정하는 마음이 강한 엔진이 되어 이같은 드라마를 이끌어가고 있다. 매우 진지하고 직선적이며 또 아름답고 로맨틱한 프랑스 시대극으로 감독의 깊은 통찰력과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 그리고 황량하니 아름다운 풍경 등이 잘 조화를 이룬 훌륭한 작품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는데 사랑과 믿음으로 굳게 맺어진 부부애와 인간의 죄와 결백에 관한 집요한 탐구이기도 하다. 감독 파트리스 르콩트(’미용사의 남편’ ‘다리 위의 여자’)의 다른 작품을 보다 감정적으로 다소 냉정하긴 하나 강한 흡인력을 지닌 고매한 영화다.
1850년 캐나다 뉴화운들랜드 근해의 작은 섬 생-피에르. 이 마을에 주둔한 프랑스 군부대 지휘관(다니엘 오퇴유)은 과격한 소신파로 직무와 아내에게 모두 헌신적이다. 그의 부인은 아름답고 고상한 마담 라(쥘리엣 비노쉬-’초콜렛’으로 올해 오스카 주연상 후보)인데 마담 라는 신념이 굳고 정의감이 강한 여인. 부부가 모두 이상적이요 정열적으로 둘간의 애정과 믿음은 불같고 강철같아 마을 주민의 존경을 받는다.
이 부부의 사랑과 믿음을 시험하는 것이 사형수 닐(에미르 쿠스투리차). 닐은 술김에 살인을 저질러 사형선고를 받는데 마담 라는 그를 처형할 기요틴이 본토에서 섬에 도착할 때까지 자기 집 정원사로 고용한다. 마담 라는 인간의 선을 믿는 여자로 죄를 뉘우치는 닐을 자기 보호 하에 갱생시키려고 한다.
사형을 집행해야 할 지휘관과 사형수 그리고 사형수를 구제하려는 마담 라간에 이상한 3각 관계가 발생하고 마담 라는 동네 가십거리가 되나 지휘관의 아내 믿음에는 변동이 없다. 한편 닐은 정직과 근면과 용기로 마을사람들의 존경을 받게 되면서 동네 관리들의 불만을 사고 관리들은 지휘관에게 아내를 똑바로 다루라는 압력을 넣는다.
마침내 기요틴이 섬 근해에 도착하나 마을사람들은 누구 하나 이 기요틴(옛 프랑스어로 기요틴은 미망인을 뜻하는데 여기서는 2중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을 섬까지 운반하기를 거절하면서 사형집행을 원하는 관리들과 이에 반대하는 지휘관과 마담 라 그리고 닐의 응원자들인 마을주민들 간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믿는 것을 위해서는 위험과 자신이 사랑하는 것의 파괴까지도 감수하는 아내와 그의 마음을 존중하는 남편의 사랑이 감동적이데 결국 이로 인해 커다란 비극이 초래된다. 바다바람이 거센 겨울의 매섭고 거친 자연미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상과 믿음과 사랑의 드라마가 짙은 여운을 남긴다.
연기들이 아주 좋은데 아름다운 외모에 뜨거운 정열을 지닌 비노쉬와 강철도 뚫을 눈매를 지닌 오퇴유의 착 가라앉은 연기가 좋다. 돋보이는 것은 쿠스트리차의 연기다. 그는 ‘아버지가 출장 갔을 때’(85)와 ‘언더그라운드’(95)로 칸 대상을 두번이나 탄 유고 감독으로 이 영화로 배우로 데뷔했다. 매우 강렬한 연기로 화면을 압도한다. 등급R. Lions Gate. 로열(310-477-5581), 사우스코스트 빌리지(714-540-0594), 플레이 하우스(626-844-6500).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