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학생이 주장을 맡고 있는 샴버그고교 농구팀이 서버브리그 소속 팀으로는 28년만에 일리노이주 고교농구 챔피언에 등극하는 영광을 안았다.
샴버그고교 농구팀은 지난 17일 피오리아에서 벌어진 주고교농구 선수권대회 최종 결승에서 예상을 뒤엎고 최강 손우드고교팀을 66대 54로 격파, 파란을 일으켰다. 랭킹에 들지도 못했던 무명의 팀이 아무도 예기치 못했던 우승을 일궈낸 배경에는 주장을 맡아 팀을 리드 했던 한인학생 한승우(17·미국이름 제임스)군의 숨은 공이 있었다. 더구나 한군은 인대가 파열되는 심한 부상에도 불구, 끝까지 시합에 출전하는 투혼을 발휘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2월 경기도중 오른쪽 무릎인대가 끊어지는 중상을 입고 봉합수술을 받은 한군은 그후 재활치료를 거쳐 11월 다시 출전했으나 수술부위가 또다시 파열되는 부상을 입는 불행이 겹쳤다. 5피트 9인치(175cm)의 단신이지만 스피드와 고공 점프력으로 맹활약해 온 그에게는 치명적인 부상이었다.
그러나 체력훈련등으로 몸을 다시 추스리고 재수술을 권하는 의사를 설득하여 출전 허락을 받아냈다. 너무나 좋아하는 농구와 소속팀을 위해 다시 뛰어야 한다는 일념때문이었다. 또한 주장으로 공격과 수비의 중심역할을 했던 그로서는 팀웍과 팀전력을 위해서라도 빠질 수가 없는 처지였다.
그후 한군은 다친 무릎에 압박붕대를 감고 부어오르는 무릎을 매번 얼음찜질해 통증을 이겨내면서 경기 출전을 강행했으며 철통수비와 결정적인 어시스트로 팀승리에 공헌했다. 팀동료들도 그의 투혼에 감동한 탓인지 혼신을 다해 플레이를 펼쳤으며 그 결과 승승장구, 마침내 대망의 스테이트 챔피언에 오른 것이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한군과 팀동료들은 물론 응원나온 학생, 학부모들 모두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스타군단이 아닌 팀웍과 노력의 결실이었기 때문이다.
일리노이주 고교농구는 캘리포니아와 함께 미국내 최강으로 정평이 나있다. 따라서 일리노이주 챔피언은 그야말로 전국 고교 챔피언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평가다. 한편 샴버그고교의 파란과 부상당한 몸으로 투혼을 불사른 한군의 스토리는 주류언론에 크게 보도되기도 했다.
농구를 좋아하지만 직업으로 삼지는 않겠다는 한승우군은 올 가을 샴페인 일리노이대학에 진학할 예정이며 무역업을 하는 한경수·한영희 부부사이의 2남중 막내다.
이해원기자 dhlee5@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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