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사들, ‘날씨탓’ 운항취소 신빙성 낮아
최근 뉴잉글랜드지방에 금세기 최악의 폭풍설이 몰아칠 것이라는 뉴스를 들은 찰리 리오차는 참석하고 있던 마이애미에서의 회합을 앞당겨 마치고 가족이 있는 보스턴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리오차는 아메리칸 항공에 전화를 걸어 탑승 대기자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예약을 받은 항공사직원은 "탑승확률이 높다"고 귀뜸했다.
그러나 아메리칸 항공은 다른 항공사들처럼 결항공고를 내기 시작했다.
리오차가 마이애미 공항에 도착했을 때 보스턴행 비행기들은 모두 오버부킹이 돼서 탈 자리가 없었다.
아메리칸 항공측에서는 날씨 때문에 결항사태가 발생했다고 변명했다.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은 다음과 같은 사실이었다.
당시 마이애미의 날씨는 매우 맑았고 북동부의 눈보라도 예상보다 진전속도가 늦어 보스턴의 로건 공항은 폐쇄되지 않고 정상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올바른 여행’이라는 책의 저자 리오차는 항공사가 날씨를 핑계삼아 항공운항을 취소한 것이 아니었나 의심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은 일기불순 때문에 항공기 운항이 취소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여부는 알 길이 없다"
노조문제와 수익감소로 골치를 앓고 있는 항공사들은 현재 긴축경영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아메리칸 항공은 경비절감을 위해 일기불순을 구실로 운항을 취소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우리는 폭풍설이 북동부지역을 매우 심하게 강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아메리칸 항공의 대변인 메리 프랜시스 페이건의 말이다.
항공운항협회의 대변인 다이애나 크로낸도 아메리칸 항공의 운항취소는 적절한 조치였다고 두둔한다.
"규모가 큰 폭풍전선이 접근을 하면 항공사들은 통상적으로 비행기 운항을 취소한다"
그러나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지난 주 US에어웨이스는 위싱턴 지역에서 ‘관망적인’ 조치를 취했다.
"폭풍전선이 어떻게 움직일지 불확실하다고 느꼈다. 결과적으로는 폭풍전선이 당초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소멸됐지만 말이다"
US에어웨이스의 대변인 데이빗 캐스텔비터는 말한다.
운항취소결정은 시기적으로도 매우 좋지 않은때에 취해졌다.
항공사로 하여금 비행기의 연발과 운항취소에 관해 승객들에게 보다 정확한 내용을 알려줄 것을 의무화하는 새 법안이 피터 드파지오 하원의원(민주. 오리건)과 루이스 슬로터 하원의원(민주. 뉴욕)의 발의로 현재 연방하원에 상정돼 있다. 또 상원에는 론 와이든 의원(오리건. 민주)이 연발과 운항취소가 잦은 노선에 승객이 예약을 할 때 항공사는 이 사실을 반듯이 승객에게 주지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내놓았다.
이들 법안이 통과될 경우 리오차같은 사람들은 한층 수월하게 항공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다.
"항공사가 운항을 취소할 때 날씨를 이유로 내세우면 승객입장에서는 반론을 제기할 방법이 거의 없다. 일기불순을 구실로 내세우는 항공사들의 관행은 줄어들어야 한다"
미니아폴리스에서 활동하고 잇는 항공운항 전문가 테리 트리플러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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