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아닌 다른 대체 교통수단의 문제투성이 현실을 감안하면 앰트랙의 앞날은 밝아야만 한다.

지난 해 통계에 따르면 여객기는 4대 가운데 1대꼴로 연발착, 결항, 또는 엉뚱한 공항에 착륙했다.

뉴왁공항의 상황은 얼마나 나쁜지 컨티넨탈 항공은 연발이나 결항된 항공편의 승객들에게 아예 관례적으로 앰트랙 기차표를 제공하고 있다. 개솔린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고 자동차 교통 정체현상도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앰트랙의 재정상태는 여전히 참담해 2년내로 열차서비스가 폐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

앰트랙의 지난 회계연도 적자액은 무려 9억4,400만달러.

철도서비스가 적자에 시달리는 이유는 만성적인 재원부족, 고임금, 연방의회 중진들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해당 주를 통과하도록 무리하게 설계한 타산성없는 노선들의 운행 때문이다.

이용객의 감소로 곤란을 겪고 있던 전국철도 네트웍을 되살리기 위해 지난 1971년 설립된 앰트랙은 애초부터 흑자와는 거리가 멀었다.

철도 이용객은 지난 해 4.7% 증가했지만 판매된 기차표 한 장당 16달러 38센트꼴로 손해가 발생했다. 즉 이용객의 증가가 이윤창출로 귀결되지 않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앰트랙이 작년 운행한 41개 노선 가운데 14개 노선은 승객 1인당 손실발생분이 전년도에 비해 증가했다. 16개 노선은 승객당 50달러이상의 손실을 입었고 승객당 100달러이상의 손실이 발생한 노선도 열 개나 됐다.

앰트랙 노선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은 메트로라이너도 승객당 이윤발생이 38달러에 불과했다. 또 가장 운행이 많은 노선으로 알려진 보스턴-워싱턴 D.C 노선은 모두 적자로 나타났다.

앰트랙은 과거에도 재정난에 허덕였지만 그때마다 의회에서 지원을 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997년에는 의회에서 22억달러의 긴급예산을 방출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문제가 심각하다.

의회에서는 재정지원조건으로 앰트랙이 2002년 12월 2일까지 연방운영지원금의 사용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다른 선택은 구조조정 아니면 폐쇄다.

앰트랙 당국자들은 비용의 대폭감축을 비롯, 고속철 및 급행화물열차운행, 그리고 우편운송 서비스의 확대로 보다 많은 이윤을 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작년 앰트랙은 적자감축목표에 1억달러나 미달했다.

전문가들은 앰트랙이 금년에 적자감축목표를 달성한다고 해도 위험한 터널 및 교량의 안전공사와 다른 노후한 인프라구조의 보수 및 개선을 위해 최소한 40억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앰트랙은 고속철 아셀라 익스프레스 이용객이 당초 예상보다 많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 고속철이 항공사와 경쟁하기에는 속도가 아직 너무 느리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셀라 익스프레스는 단 하나의 항공편도 빼앗지 못할 것이다"

앰트랙의 전대변인 조셉 브래니크는 말한다.

아셀라 익스프레스는 워싱턴-뉴욕구간에서 지금은 파산한 펜 센트럴철도의 최고운행속도보다 불과 2분이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철도의 상징 앰트랙이 만성적자로 끝내 황혼속으로 사라질는지 아니면 기적을 울리며 계속해서 대륙을 횡단할지 현재로서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