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리 브라운 오클랜드 시장, 진보에서 강경보수 선회
’히피’ 주지사에서 ‘집행자’ 시장으로(?)
이는 북가주 오클랜드 주민들이 요즘 제리 브라운 시장을 비유해서 하는 말이다.
오클랜드는 1960년대 흑인무장과격단체 블랙 팬서와의 충돌 이후 최대의 경찰 스캔들에 직면해 있다.
웨스트 오클랜드의 거리에서 ‘라이더스’로 통하던 네 명의 경찰관들이 용의자 납치 및 폭행, 증거조작등의 혐의로 지난 12월과 1월 파면됐다.
주민들은 집단소송을 했다. 검찰은 문제의 경찰관들이 취급했던 여러 건의 범죄사건을 기각시켰고 현재 연방수사국(FBI)와 합동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 경찰관들의 직무수행방법은 잘못된 것이었다. 그것은 중범죄였다"
사건수사에 참여하고 있는 데이빗 홀리스터 검사는 말한다.
이 사건은 700명으로 구성된 오클랜드 경찰국에 커다란 파장을 몰고 왔을 뿐만 아니라 브라운 시장의 이미지에도 극적인 전환을 가져 왔다.
크리스찬 배경의 브라운 시장은 현재 30년이라는 세월을 통해 구축한 진보주의 성향의 정치가 이미지보다는 오히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유명한 경찰폭력영화 ‘더티 해리’의 주인공에 더욱 가깝다.
"브라운 시장은 줄리아니 스타일을 모방하고 있다"
오클랜드 시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한 30명의 고소인을 대변하고 있는 변호사 존 버리스는 투덜댄다.(조직범죄와의 정면대결로 유명해진 루돌프 줄리아니는 뉴욕시장으로 당선된 후에도 범죄에 강력하게 대처하는 스타일로 인기를 끌었다)
진보적 성향의 로비단체 ‘오클랜드 향상 민중연합’의 캐머룬 이도 버리스의 주장에 동의한다.
"브라운 시장은 범죄퇴치를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다. 그 수단이 주민들의 민권을 침해한다고 해도 말이다"
캘리포니아 주지사출신으로 지난 1998년 오클랜드 시장에 선출된 브라운은 ‘범죄의 중심’이라는 닉네임의 오클랜드를 가장 안전한 도시 가운데 하나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 의욕적으로 활동해 왔다.
지난 해 범죄발생률은 1999년보다 16%나 떨어졌다.
또한 40만 주민들의 상당수는 거의 개발정책을 지지하고 있다.
"제리 브라운은 70년대에 자신이 외쳤던 리버럴한 접근이 설득력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UC 버클리 행정학연구소의 교환교수 댄 슈너는 분석한다.
올해 62세인 브라운 시장은 각종범죄로 몸살을 앓으면서 죽어가던 다운타운을 되살리기 위해 강력한 총기규제법을 지지하고 있다. 또 그는 마약밀매범의 차는 물론 구입자의 차량까지 경찰이 압류할 수 있는 이른바 ‘비트피트 작전’같은 급진적인 치안 프로그램도 옹호하고 있다.
하지만 브라운 시장의 이같은 강력한 범죄퇴치 정책은 경찰국 스캔들이 터지면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파면된 경찰관 가운데 3명은 무죄를 주장, 보석금을 내고 일단 풀려났고 나머지 한 명은 기소되기 전에 도주, 현재 FBI의 수배를 받고 있다.
"이것은 중범혐의다. 이들 전직 경찰관들은 중형을 받을 것이다"
브라운 시장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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